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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한국판 록히드마틴' 탄생…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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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시정조치 부과 조건…재계 6위 도약 잰걸음
대우조선해양, 15년 만에 한화 품으로
김동관 부회장, 차기 총수 입지 확보 '든든'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로써 한화는 사업 재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업체로 재탄생 하게 됐다.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꾸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숙원을 15년 만에 아들 김동관 부회장이 이루게 된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사진=한화건설]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사진=한화건설]

◆ 공정위, 시장 예상대로 '조건부 승인'…시정조치 부과 조건

공정위는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한화시스템 등 5개 사업자가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49.3%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 심판정에서 전원회의를 열고 두 회사의 기업결합 안건을 심의했다. 공정거래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3명, 비상임 위원 4명 등 재적 위원 9명 가운데 과반수의 의견에 따른 결정이다.

5개 사업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컨버전스, Hanwha Impact Partners Inc.(미국 소재), Hanwha Energy Corporation Singapore Pte. Ltd.(싱가포르 소재) 등이다. 이 중 시정조치는 방위사업 및 조선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대우조선해양에만 부과된다.

당초 공정위 심사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마지막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해외 경쟁당국의 결정과 달리 공정위의 심사가 길어지며 일각에선 여러 잡음이 일기도 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과 관련해 "국내 함정 부품시장과 함정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가진 기업 간의 수직결합에 해당해 효율성이 커지는 동시에 경쟁제한 효과도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그간 면밀한 심사를 진행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신고회사들이 상대회사에 함정 부품에 대해 경쟁사업자에 비해 차별적인 정보를 제공하거나 차별적인 견적을 제시함으로써 함정 입찰 과정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입찰 과정에서 피심인들이 경쟁사업자로부터 얻은 영업비밀을 계열회사에 제공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정위는 입찰과 관련해 ▲함정 탑재장비의 견적가격을 부당하게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행위 ▲상대회사의 경쟁사업자가 신고회사들에게 방위사업청을 통해 함정 탑재장비의 기술정보를 요청하였을 때, 부당하게 거절하는 행위 ▲경쟁사업자로부터 취득한 영업비밀을 계열회사에게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시정조치를 부과하기로 했다.

시정조치는 신고회사들이 유일한 공급자이거나 1위 사업자인 10개 함정 부품시장 중에서 방사청이 함정 부품을 부품업체로부터 구매하여 함정 건조업체에 제공하는 관급시장을 제외한 함정 건조업체가 직접 부품을 구매하는 도급시장에 적용된다.

이로써 한화는 3년간 해당 시정조치를 준수해야 하고 공정위에 반기마다 시정조치 이행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아울러 공정위는 3년이 지나면 시장 경쟁 환경·관련 법제도 등의 변화를 점검해 시정조치의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 ,15년 만에 한화 품으로…내달 절차 마무리 관측

한화는 지난해 12월 16일 대우조선해양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같은달 19일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후 공정위는 4차례의 신고서 보완 요청과 수차례에 걸친 복수의 이해관계자 및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해 심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난 만큼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작업은 다음달 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2조원을 투입해 유상증자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 49.3%를 확보할 계획이다. 5개사에서 총 2조원이 투입되며 김동관 부회장이 대표를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체 투자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1조원을 출연한다.

앞서 한화는 2008년 첫 인수 시도 이후 약 15년 만에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게 됐다. 김승연 회장은 항공우주와 방산, 에너지를 핵심사업으로 판단해 그룹 역량을 집중해 왔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당시 김 회장의 인수 시도는 무산됐지만 15년만에 아들 김동관 부회장이 이를 마무리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사명은 '한화오션'이 될 것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한화조선해양'도 특허청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사업 추진 계획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사업 추진 계획 [사진=한화그룹]

한화는 이번 인수로 우주와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가 극대화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모아진다.

공정위가 평가한 자산총액 기준 한화는 83조28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12조3천4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 단순 합산 기준 95조원를 넘어선다. 이로써 재계 순위 5위 포스코(공정자산총액 132조1천억원)와 6위 롯데(129조7천억원)와의 차이는 줄어든다.

이와 동시에 업계에선 김동관 부회장의 차기 총수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그룹의 핵심 그룹사인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장·대표이사 등을 겸임하고 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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