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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기초 백신'에 집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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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셀플루·조스터·바리셀라 등 해외 개척…스카이타이포이드 올해 글로벌 진출 계획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초 백신 사업에 바짝 힘을 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고 기업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다.

24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2021년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사용했던 안동공장 생산라인 5개를 4가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로 전환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 제품 사진.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 제품 사진.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기준 국내 독감 백신시장 기준 점유율 31%로 1위였지만, 2021년부터는 코로나19에 대응해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2년 간 멈췄던 생산을 재개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이달 2일 칠레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중남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칠레 품목허가 결과는 중남미 국가들의 품목허가 심사 기준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이후 뚜렷한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 이런 평가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매출액이 줄어들었고, 재고자산 평가 손실에 따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전년 대비 96.4%나 감소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목표가를 9만4천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같은 의견을 내며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회사측은 스카이셀플루로 수익을 만회하면서 스카이셀플루를 포함해 14개 주요 파이프라인 중 절반인 7개를 차지하는 기초 백신 사업을 강화해 성장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스카이셀플루와 함께 기초 백신 파이프라인 중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들에 대한 해외 판로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2020년 태국에 이어 약 3년 만의 해외 시장 진출이다. 또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지난해 5월 국제연합(UN)산하 국제기구인 '범미보건기구(PAHO)'로 수출을 시작하며 중남미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스카이조스터는 국내 시장에서 49%, 스카이바리셀라는 75%의 점유율을 기록한 제품이다.

수익창출이 기대되는 차기 기초 백신은 장티푸스 접합 백신인 '스카이타이포이드 멀티주(이하 스카이타이포이드)'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한 스카이타이포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인증과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장티푸스 백신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2억6천281만 달러(약 3천141억원)이며, 2027년까지 5억2천532만 달러(약 6천2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WHO PQ 심사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미뤄지며 많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내에는 인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공공입찰 시장에서 니즈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로타바이러스 백신(NBP613)과 자궁경부암 백신(NBP615), A형 간염(NBP1801),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NBP1802) 등이 대기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과 자궁경부암 백신은 1/2상, A형 간염과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기초연구 단계다.

상업화를 눈앞에 뒀던 저개발 국가용 로타바이러스 백신(GBP430)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잠비아, 가나, 말라위 등에서 다국가 3상을 진행하던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지난해 8월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신 다른 로타바이러스 백신과 병용 또는 부스터 접종하는 혼합 2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당장은 스카이셀플루와 함께 계속해 점유율이 늘고 있는 스카이조스터가 주력 제품으로써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축적된 현금 자산이 많으며, 이를 통해 기존 파이프라인은 점유율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메신저 RNA(mRNA)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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