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하나투어에서 장기근속한 임원들이 최근 줄줄이 퇴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인수와 함께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물이 대표직에 오른 게 영향을 준 것이라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투어는 송미선 대표와 육경건 대표의 공동 대표 체제에서 송 대표 단독 체제로 변화를 줬다.
육 대표는 하나투어를 떠나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육 대표는 올해 4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해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하나투어 고위급 인사가 다른 여행 업체로 이동하는 사례는 육 대표 이전에도 있었다. 올해 4월 송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던 김진국 대표도 다른 여행업체인 노랑풍선으로 이직했다.
또 염순찬 상무도 최근 인터파크 투어패키지사업 그룹장으로 이동했다.
최근 이직한 인사들이 하나투어와 여행업계에 오래 몸담고 있었기에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여겨진다. 육 대표는 지난 1990년 하나투어의 전신인 국일여행사에 입사 후 33년 간 하나투어와 함께해 왔다. 염 상무도 하나투어 재직 기간만 24년이다. 김 대표 또한 하나투어에 합류한 지 18년이 된 시점에 이직을 결정했다.
반면 송 대표는 여행업계 출신이 아닌 사모펀드 소속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2019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신주 232만3천주를 1347억3천400만원에 사들여 하나투어 지분 16.7%를 확보함으로써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2020년 3월 하나투어는 이사회를 열고 송 대표를 선임해 김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시작했다.
알려지지 않은 하나투어 임원 이직 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투어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2명이던 미등기 임원 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16명까지 줄어들었다. 여기에는 전선희·신석원·고기봉·조윤하 상무 등 하나투어 재직 기간이 20년 이상인 임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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