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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GDP 1.7% 전망…경제 뒷걸음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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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영향…"물가 목표수준으로 낮아져야 금리 인하"

[아이뉴스24 박은경,이재용 기자]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큰 타격은 아니겠으나,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이창용 한국은횅 총재는 내년에도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을 하고, 타깃 금리 수준은 3.5% 또는 3.75% 수준으로 보는 인상을 풍겼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은 총재.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은 총재. [사진=한국은행]

◆ 반도체발 수출 부진에 GDP 성장률 '반토막'

24일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종전 8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지만, 지난해 GDP 성장률인 4.1%과 비교해서는 1.7%포인트(p) 떨어진 수준이다. 내년 GDP 성장률은 1.7%로 종전 전망치(2.1%) 대비 0.4%p 하향 조정했다. 2021년도 대비해선 2.4%p 하락하는 셈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등의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전년도에 9.0% 성장했지만 올해는 –2.0%로 돌아서고, 내년에는 –3.1%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1.6%에 이어 올해 –2.4%로 확대되고, 내년에도 –0.2%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과 수출은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은 지난해 10.5%의 성장을 보였으나 올해는 3.4%로 축소되고, 내년에는 0.7%까지 후퇴한다. 수입은 지난해 12.8%에서 올해 5.8%로, 내년 0.4%까지 줄어든다.

민간 소비는 감소와 확대를 반복하며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4.7%로 늘었다가, 내년에는 2.7%로 다시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지만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내년 미국 경제가 0.3%, 유럽 경제가 0.2% 성장에 그칠 것을 고려하면 특별히 높거나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전망이 1.7%로 낮아진 건 대내외 주요국 성장률 하락과 반도체 수출 하락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와 반도체가 회복되며 2% 이상으로 올라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외환 위기처럼 큰일이 생기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내년 속도 조절 유지…"원화 절하 위기 아냐"

이에 한은은 내년 1분기까지 긴축 속도 조절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중 3명이 최종 금리 수준이 3.5%가 적당하는 의견을 냈다"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낮아지면 금리 인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11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에서 3.2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10월 12일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보다 한 단계 낮춘 것이다. 10월 소비자물가 성장률이 5.7%로 여전히 높았지만, 지난 빅스텝의 배경이 됐던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대에서 1천300원대로 낮아지며 안정적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이 속도 조절을 시사했고. 이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CPI)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돼 달러가 상당 폭 약세를 보였다"면서 "경기 둔화도 확대되는 만큼 종합적으로 고려해 25bp 인상이 적절하다고 만장일치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저상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스테그플레이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는 건 세계적인 현상인 데다, 하반기부터는 반등하고 물가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아직 스테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르기에는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달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 밖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이 오르고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면 강한 긴축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미 연준이 다음 달 열리는 FOMC에서 50bp 인상할 가능성을 75.8%로 제시하고, 75bp 인상 가능성을 24.2% 제시하고 있다. 시장에선 50bp 인상이 지배적이나, 예상을 뒤엎고 75bp를 인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우리나라(3.25%)와 미국(4.00%)의 기준금리 차이는 75bp다. 만일 미국이 빅스텝을 밟으면 금리차는 1.25%p,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으면 1.50%p까지 벌어진다.

이 총재는 "한미 간 금리 격차에 따른 환율 상승은 한 요인에 불과하고,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 절하는 위기가 아니다"라면서도 "금리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많은 부작용이 있는 만큼 여러 요인을 고려해 조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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