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배터리 원자재 '리튬'의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 친화경 리튬 채굴·제련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9일 발표한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리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리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 비용부담이 커져 기업의 수익성과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
올해 3월 리튬 평균가격은 톤당 7만4천869 달러(블룸버그 기준)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는 톤당 7만404달러 수준이다. 리튬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로 올해 3분기 삼원계 양극재(NCM 811 기준) 제조원가의 약 65% 내외를 차지한다.
글로벌 리튬 시장은 소수 과점 구조로 원자재 기업의 판매 교섭력이 강한 만큼 리튬 가격 상승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소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각국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로 인해 완성 배터리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특히 국내 리튬 수요는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중국이 국내 리튬 수입대상국 1위에 올라선 이후 비중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리튬 수입 규모는 16억1천500만 달러로 전년(2억8천300만 달러) 대비 471%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 국내에서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는 만큼 중국의 수산화리튬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코발트의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높인 배터리다.
이와 관련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튬을 직접 채굴하고 제련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산연구원 원장은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유망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며 "자원안보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이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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