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2년 2개월만에 2200선 붕괴…"경기침체 우려·수급 악화"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3% 이상 하락하며 2200선이 붕괴,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장중 4%가까이 빠지는 등 낙폭이 컸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 확대 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영향을 받았다. 또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여건이 악화된 점도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57포인트(2.45%) 하락한 2169.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80% 하락한 2206.15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497억원, 1천782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수 방향성 매매를 하는 연기금도 이날 829억원을 팔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3천251억원을 담았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72%)를 제외하고 전부 파란불이 켜졌다. LG화학, 카카오가 4% 이상, 삼성SDI, 현대차, 기아가 3% 이상 빠졌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2% 이상, 네이버가 1% 이상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비금속광물이 4% 이상, 기계, 화학, 운송장비, 통신업이 3% 이상 하락했다. 의료정밀, 운수창고, 전기전자, 종이목재, 보험, 제조업, 철강금속이 2% 이상, 증권, 음식료품, 금융업이 1% 이상 내렸다. 반면 의약품은 1% 이상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베트남개발1, 샘표, 그린케미칼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제이준코스메틱이 하한가를 맞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 수요 둔화에 따른 생산량 확대 계획 철회 이슈로 경기 우려가 부각돼 미국 시간외 선물 약세폭 확대로 이어져 코스피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다만 애플 이슈가 오늘 코스피 급락의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은 특히 외환시장 변동성과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여건 악화가 코스피 급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4포인트(3.47%) 하락한 673.87에 문을 닫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0.25% 하락한 696.38로 출발한 이후 장중 4% 이상 빠지는 등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외국인이 1천332억원을 팔아치우며, 불과 2거래일 만에 매도 전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2억원, 73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 펄어비스가 7% 이상, 카카오게임즈, JYP엔터테인먼트가 6% 이상 하락했다. 엘앤에프가 4% 이상, 에코프로비엠이 3% 이상 빠졌고, HLB, 알테오젠이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소폭 상승했고, 셀트리온제약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서비스가 6% 이상, 오락문화, IT부품, 비금속이 5% 이상 하락했다. 음식료담배, 기계장비, 소프트웨어, 금융, 통신장비, 반도체가 4% 이상, 화학, 건설, 의료정밀기기, 컴퓨터서비스가 3%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MBC, 코리아에스이, 유틸렉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크로바하이텍은 하한가를 맞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7원 오른 1천440.3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