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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듀얼심 요금제 상용화...시민단체 "소비자 선택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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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e심 서비스 이용료 月 8천800원 획일화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이동통신사 듀얼심(유심+e심) 서비스를 두고 소비자·시민단체 반응이 시큰둥하다. 데이터·쉐어링을 제외하곤 상품 간 차이가 없는 데다 가격경쟁도 발생하지 않아서다.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뉴욕 갤럭시 체험관에 전시된 갤럭시Z4 시리즈·갤럭시워치5 제품 이미지. [사진=장유미 기자]
미국 뉴욕 갤럭시 체험관에 전시된 갤럭시Z4 시리즈·갤럭시워치5 제품 이미지. [사진=장유미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기존 메인 요금제에 8천800원을 추가 납부할 시 이용할 수 있는 듀얼심 서비스(듀얼넘버 플러스)를 지난 1일 출시했다. KT(대표 구현모)도 8천800원으로 듀얼심을 이용할 수 있는 '듀얼번호'를 같은 날 선보였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 역시 8천800원에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심이란 기존 유심(USIM)에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 e심(eSIM)을 더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모듈을 말한다. 소비자는 유심과 e심에 각각의 번호를 부여해 두 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두 개의 단말이 없어도 하나의 단말로 투넘버 활용이 가능해졌다.

이통 사업자들은 이번 듀얼심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 수요를 반영한 상품이라고 말한다. 두 개 번호를 이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꾸준히 존재했다는 것. 코로나19로 인한 택배·배달 주문 증가로 전화번호가 노출되는 상황이 많아졌고 워라밸 트렌드가 지속되며 일상과 업무를 분리하고 싶어하는 수요도 늘었다.

소비자·시민단체는 하나의 단말기로 두 개 번호를 쓰고자 하는 수요가 존재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이통3사가 출시 또는 출시 예정인 듀얼심 서비스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 소비자가 제품·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3사간 서비스 경쟁 구도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첫 시작 단계는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견해다.

장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e심과 듀얼심 등의 소비자 니즈는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우려했던 대로 3사간 경쟁이 축소돼 통신사를 바꿔가며 요금제를 선택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 사용하던 요금제의 데이터를 나눠쓰는 형태이고 요금까지 동일한 만큼 (e심 서비스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YMCA시민중계실 관계자는 "이전의 5G 중간요금제도 그렇고 소비자들이 원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와는 동떨어진 형태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정부나 정치 차원에서의 압박이나 권유가 있을 때 이를 달래기 위한 목적성이 짙기 때문"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건 합리적으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전했다.

이동통신3사 e심 서비스 상세 및 과기부 신고 현황. [사진=안세준 기자]
이동통신3사 e심 서비스 상세 및 과기부 신고 현황. [사진=안세준 기자]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e심과 듀얼심에 대한 요금제 차별화 및 경쟁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본다. (신규 서비스 상품 등) 현재는 실제 이용자 수요나 시장 규모, 경쟁 상황 등을 파악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며 "향후 시장이 성숙되고 수요가 많아지면 그에 따른 각기 다른 요금제 별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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