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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과향 품은 LG이노텍, '카메라 모듈·반도체 기판' 덕에 신기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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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상반기 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전 사업 부문서 성장세, 3분기도 '맑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이노텍이 계절적 비수기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2분기에 매출, 영업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 부문과 반도체 기판 부문의 호실적 덕분으로, 올해 상반기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정철동 LG이노텍 CEO [사진=LG이노텍]
정철동 LG이노텍 CEO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2분기에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매출 3조7천26억원, 영업이익 2천89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2%, 영업이익은 90.8% 증가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이노텍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85% 늘어난 3조2천497억원, 영업이익이 45.41% 개선된 2천4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분기가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IT 제품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21.0%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2분기는 수요감소, 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여러 악재가 겹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와 생산능력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차량용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 구미 사업장 [사진=LG이노텍 ]
LG이노텍 구미 사업장 [사진=LG이노텍 ]

1분기보다는 실적이 주춤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은 지난해 2분기로,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천547억원, 1천519억원이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7조6천543억원, 영업이익은 6천5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1%, 31.7% 상승했다. 직전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은 작년 상반기로, 매출은 5조4천250억원, 영업이익은 4천987억원이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카메라 모듈' 사업을 맡고 있는 광학솔루션사업 덕분이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고객사 신모델향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2조8천3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선 9% 감소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공개된 '아이폰13' 시리즈가 LG이노텍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년 동안 LG이노텍 주력 부품이 탑재되는 '아이폰13' 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와 프로의 출하량 비중이 54.4%로, 전 시리즈(48.7%)보다 높게 나타났던 것도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 봉쇄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했지만 '아이폰13'은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다"며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최대 공급사인 애플이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광학솔루션사업부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기판 사업 역시 효자 노릇을 했다.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 5G 밀리미터파 안테나 패키지(AiP)용 기판 등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을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했던 데다 생산능력도 확대된 것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기판소재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4천51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 패키징 기판 사업부의 LG이노텍 내 영업이익 기여도는 30.5%에 달한다"며 "그동안 '아이폰'에 집중됐던 LG이노텍의 매출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이노텍이 자동차 전장 카메라·V2X 기술을 보유하고, 자율주행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끊임없이 미래 먹거리 찾기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디스플레이용 부품도 TV·IT 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증가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3천3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의 공급이 증가하며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올해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이 예상하는 올해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2% 증가한 1조6천716억원, 2023년 예상 영업이익은 1조8천279억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9.3% 성장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카메라 스펙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LG이노텍이 우상향 실적 방향성을 확보했다"면서 "국내외 테크 업체들의 2022년 연간 전망치가 하향되는 가운데 실적이 오히려 상향되는 업체는 돋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LG이노텍이 애플 내 점유율이 추가로 확대되기 어렵다는 점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LG이노텍 전체 매출액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74.9%, 올해 1분기 비중은 소폭 하락했으나 73.8%였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애플의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최근 애플의 긴축 경영 소식으로 다소 주가에 타격을 입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재평가를 위해서는 테슬라향 전장카메라 매출 확대, 애플 XR 기기향 3D 센싱 모듈 시장의 개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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