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삼성‧LG 이어 국내기업 유럽 특허출원 3위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KT&G가 삼성과 LG에 이어 유럽 특허 3위에 올랐다.

17일 유럽특허청 '2021년 대한민국 기업 유럽 특허지수'에 따르면 유럽에 특허를 출원한 국내기업 중 삼성과 LG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KT&G는 작년 유럽에서 총 233건의 특허를 출원해 삼성과 LG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담배 제조기업인 KT&G가 글로벌 전자기업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KT&G의 전자담배 부문 연구개발 확대가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KT&G, 작년에만 약 1천200건 특허출원…"연구개발 강화로 혁신기업 도약"

KT&G는 지난 2015년 백복인 사장이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연구개발 강화에 나섰다. 2016년 지식재산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연구 인력을 대상으로 직무발명보상 제도를 확대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렸다. 2017년 41억원 수준이었던 KT&G의 R&D 투자비용은 2018년 47억원, 2019년 56억원, 2020년 117억원으로 늘었으며, 작년 214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러한 연구개발 강화 노력은 특허출원 증가로 이어졌다. KT&G의 특허출원 건수는 2017년 84건에서 지난해 1천186건으로 늘어났다.

KT&G는 특히 전자담배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KT&G가 2017년부터 5년간 출원한 전자담배 관련 국내외 특허는 총 3천여 건에 달한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제조사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만큼 독자적인 기술 특허를 확보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KT&G는 지난 2018년 궐련형 전자담배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한 '릴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20년에는 스틱 삽입 시 자동 가열이 시작되고 스틱이 분리되면 자동으로 중단되는 '스마트 온‧오프 시스템'과 사용자의 흡입 패턴을 인식하는 기술 등이 탑재된 '릴 하이브리드 2.0'을 선보이며 기술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KT&G는 기술역량 강화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협회가 주관한 '올해의 지식재산경영기업' 시상식에서 특허청장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제56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 KT&G '릴', 기술력 업고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

KT&G는 전자담배 '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글로벌 담배기업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릴'의 해외진출을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일본 3개국에 '릴'을 출시했다. 작년에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으로 시장 다변화에 성공해 총 23개국에 '릴'을 선보였다.

특히, 유럽에서는 폴란드, 그리스, 이탈리아 등 총 8개국에서 '릴'이 판매되고 있다. KT&G는 그간 동유럽을 중심으로 '릴'의 판로를 개척해왔으나, 작년 말 이탈리아에 '릴 솔리드 2.0'을 출시하며 서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KT&G가 유럽지역 특허출원 확대를 동력 삼아 유럽시장 공략 가속화에 나설 것이라 보고 있다.

임왕섭 KT&G NGP사업본부장은 "릴은 지난 2020년 첫 수출 후 혁신적인 기술력과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편리성과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