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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항구] ㉚ 안좌 두리·반월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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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교 건설 후 항구 활성화…신안군 관광1번지 항으로 발돋움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전라남도 신안군에는 13개의 대형 연륙, 연도교가 놓여있다. 이들 다리 중에는 교량 길이만 7km가 넘는 천사대교와 서남문대교와 같은 콘크리트 교량도 존재한다. 모두 차량은 물론 사람의 이용이 가능한 다리다.

또한 이들 교량은 해상의 교통수단을 대체해 여객 항구와 차도선 등을 사라지게 하고, 주민들의 교통편익을 증대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신안군 안좌면 안좌도의 남쪽에 자리한 반월도와 박지도 주변에 놓인 다리는 교량의 또 다른 쓰임새를 보여준다.

박지도선착장에서 바라본 퍼플교와 도선의 모습 [사진=서해해경청]
박지도선착장에서 바라본 퍼플교와 도선의 모습 [사진=서해해경청]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퍼플교’가 바로 그것으로 이 다리는 2개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안좌면의 본섬인 안좌도와 박지도 구간에는 길이 547m의 교량이 놓여 있으며, 이곳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서쪽 해변에는 반월도와 연결되는 길이 915m의 교량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퍼플교와 함께 반월도의 동북쪽 해안에는 안좌도와 연결되는 또 다른 다리인 380m 길이의 ‘문브릿지’가 놓여있다.

폭 2m가 채 못 되는 이들 다리는 모두 얕은 갯벌과 갯골 사이에 나무말뚝을 박아 만들어 졌으며, 중간 중간에 회랑 비슷한 전망대와 관찰대가 설치돼 있다.

때문에 차량 통행은 불가능하다. 신안군에 놓인 여러 교량과 견줄 만큼 그 길이가 꽤 길지만 차량이 다닐 수 없는 유일한 다리인 셈이다.

반월도의 북쪽 해안과 안좌도를 연결하는 문브릿지와 인근에 위치한 반월도선착장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반월도의 북쪽 해안과 안좌도를 연결하는 문브릿지와 인근에 위치한 반월도선착장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그런데 이 다리들은 퍼플교란 명칭에서 드러나듯 온통 보랏빛으로 칠해져 있다. 보랏빛은 주변 바다와 잿빛의 갯벌 등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연출하고, 이는 많은 방문객을 유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반월도와 박지도 주민의 관문 역할을 하는 두리선착장은 여전히 항구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교량 건설 이후 차도선의 운항노선까지 신설됐으며, 반월과 박지선착장은 신안군의 관광 1번지 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퍼플호는 월, 수, 금요일의 오전 8시와 오후 2시에 각각 한 차례씩 두리항을 출발해 반월도와 박지도를 들립니다.”

퍼플호 선장인 박근대(73)씨는 이 배는 차량전용 운반선으로 주로 이용되며, 주민과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운항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좌도 두리선착장과 반월도, 박지도 선착장을 운항하는 퍼플호. 이 배는 월,수,금요일의 아침 8시와 오후 2시, 하루 2회 운항된다.  [사진=서해해경청]
안좌도 두리선착장과 반월도, 박지도 선착장을 운항하는 퍼플호. 이 배는 월,수,금요일의 아침 8시와 오후 2시, 하루 2회 운항된다. [사진=서해해경청]

박지도 토박이인 정오용 할아버지(80. 박지리)는 “다리가 놓이면서 이곳 섬에는 여객선(차도선)이 처음으로 다니게 됐다”며 “예전에는 목포에 나가려면 도선을 타고 두리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배를 탔다”고 소개했다.

반월도 토박이인 장병우씨(79)는 1990년대 후반까지 두리선착장에 여객선이 운항됐었지만 섬에 사는 사람이 줄면서 사라졌다고 회고했다.

현재 두리항과 반월항 간에는 신안군에서 지원하는 도선이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박지도의 경우 이용인구가 적어 주민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한해 기항하고 있다.

/신안=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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