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끌족, 지난해 서울아파트 매입 40% '역대 최대치'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지난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에서는 그 비중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30 세대(20대 이하 포함)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평균 31%로 집계됐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19년의 28.3%, 2020년 29.2%에 이어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2030세대 매입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1.7%로 40%를 넘어섰다. 2019년의 31.8%, 2020년의 37.3%를 크게 웃돈다.

강서구는 2020년 46%에 육박했던 2030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51.5%까지 오르며 과반을 차지했고 성동구 역시 2020년 49.0%에서 지난해 51.1%로 상승했다. 노원구는 2020년 38.6%였던 2030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49.3%로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컫ㅆ다.

관악구 역시 2020년 37.7%였던 2030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47.3%로 약 10%포인트 올랐으며 이어 동대문·구로구(각 46.9%), 서대문구(46.8%), 중랑구(46.5%), 영등포구(46%) 등지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이 45%를 넘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는 2030세대 접근성이 떨어지며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강남구는 2030세대 매입 비중이 2020년 28.5%에서 지난해는 26.7%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다만 강남권역인 서초구는 28.6%에서 32.5%로, 송파구는 33.9%에서 37.8%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광역 시도별 아파트값 상승률 1, 2위를 차지한 인천과 경기도 역시 2030세대 매입 비중이 늘었다. 인천은 2020년 27.2%에서 지난해 33.2%로 올랐으며 경기도는 30.4%에서 36.3%로 상승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해 7월 44.8%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의 2030세대 매입 비중은 지난해 8월 41.2%로 줄었다가 10월 40.0%, 11월 39.9%, 12월 38.0% 등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출 금리가 오르는 데다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2030세대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