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안도의 한숨이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연패를 끊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연패에서 벗어났다. 또한 삼산체육관으로 홈 코트를 이전한 뒤 이날 홈 첫 승도 신고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 기간 중에도 분위기를 끌어올릴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며 "팀 분위기가 덕분에 가라앉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흥국생명이 만약 페퍼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혔다면 연패는 더 길어질 수 있었다. 3라운드 첫 경기는 오는 4일 GS칼텍스와 원정 경기다. 이후 한국도로공사(10일) 현대건설(14일)전이 이어진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버거운 상대들이다. 박 감독도 "경기 내용을 떠나 오늘(1일) 패했다면 정말 더 힘들어질 수 있었다"며 "연승도 물론 주목을 많이 받지만 1승의 중요성을 정말 더 느낀 경기였고 우리 선수들도 이 부분에 대해 잘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여러 번 고비를 만났다. 1세트 후반 19-23까지 끌려갔고 3세트는 초반 8-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해당 세트를 내줬다.
박 감독은 1, 3세트 상황에 대해 집중력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그는 "경기를 뒤집을 때를 돌아보면 아무래도 코트 안에 있는 선수와 벤치, 웜업존 모두 집중력이 올라간다는 걸 느낀다"며 "반대의 경우는 보통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나오는 걸 최대한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신인 정윤주가 20점을 올리는 등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며 32점을 올린 캣벨(미국) 뒤를 잘 받쳤다. 박 감독도 정윤주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지만 승리 수훈갑으로는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을 꼽았다.
박 감독은 "(김)해란이가 수비에서 중심을 잘 잡아줘서 다행"이라며 "이 부분에서 흔들리지 않은 게 승리를 거둔 발판 중 하나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2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박 감독은 "나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생각보다는 정말 잘 견디고 있다"며 "경기 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프로선수로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3라운드에서는 2라운드와 견줘 좀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면 한다"며 "나 또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고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며 더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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