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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이마트, 中 대상 사업할 때 정용진은 "공산당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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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SNS 통해 정치적 발언…계열사·주주·국내외 소비자 반감 등 우려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행보가 논란이다. 연일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는 등 정치색 표출을 멈추지 않자 신세계그룹 계열사 및 주주들의 피해는 물론 국내외 소비자들의 반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공산당이 싫다"는 발언이 논란이다. 지난 18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그리고 난 콩 (공산당)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꾸"라고 썼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공산당이 싫다"는 발언이 논란이다. 지난 18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그리고 난 콩 (공산당)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꾸"라고 썼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19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언론사의 뉴스 화면을 올리며 "콩콩 그래도 콩콩콩콩 콩콩콩"이라는 글을 썼다. 이 뉴스는 정 부회장이 최근 SNS를 통해 잇따라 '공산당' 발언을 하는 것을 두고 향후 이마트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정 부회장이 올린 '콩'은 '공산당'을 우회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 이날 올린 글 또한 '나는 그래도 공산당이 싫어요'를 '콩'으로 표현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붉은색 모자, 붉은색 카드지갑, 잭슨피자 상자 등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ㅠㅠ 오해 마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글을 쓰고 '난공산당이싫어요'란 태그를 붙였다. 정 부회장이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린 것은 이마트 피코크 상품인 잭슨피자를 홍보하기 위함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친여(親與)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세계그룹이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부회장으로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자 정 부회장은 또 기사를 캡처해 올리면서 "반공 민주주의 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난 초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는데"라면서 "난 콩 상당히 싫다"며 공산당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18일에도 자신의 사진과 함께 다시 한번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구" 등을 언급했다. 노빠꾸란 'No Back(노 백)'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로 물러서지 않고 계속 직진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등받이에 'DUO BACK'이라고 적힌 의자 사진을 올리며 "Duo를 no로 바꿔야겠다"라는 글을 올리는 등 작심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연일 "공산당이 싫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연일 "공산당이 싫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그룹 계열사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정 부회장이 설령 자신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이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우려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발언이 민감할 때인 만큼 대기업 총수로서 섣부른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현 정권을 지지한다는 한 네티즌은 "지난 5월에는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으로 현 정부를 비꼬더니 이제는 대놓고 '공산당'이 싫다고 한다"며 "'자제하겠다'는 뉘앙스의 게시글을 올린지 얼마나 됐다고 또 논란을 만든다. 이 정도면 고집이 아닌 아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면세점에게도 중국 소비자들은 큰 손으로 꼽힌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중국 수요의 영향을 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증권사들은 잇따라 신세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중국 소비 심리 부진'을 그 이유로 내세운 바 있다.

이마트도 지난 2017년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으나, 최근 중국 간식 프랜차이즈 기업 라이이펀과 3천만위안(약 55억원) 규모의 식품 관련 계약을 체결하는 등 우회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국내 유통기업들에게 B2B, B2C 모두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자칫 중국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고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은 물론 주주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실제 이마트의 주가는 정 부회장이 처음으로 '공산당'을 언급한 지난 15일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전날 대비 0.31% 하락한 15만9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한 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 오너는 자신의 발언이 회사와 임직원, 주주,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리고 실제 그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가 바로 오너리스크"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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