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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잦은 간담회에 청년들 “우리를 들러리로 세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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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구체적 정책 내놓아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

“청년들이 노력해 달라. 여러분이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

정치권과 부처 장관 등이 청년들과 만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간담회를 앞다퉈 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16일 신촌에서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을 열었다. 문승욱 장관은 17일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과 청년협의체 기후활동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기후위기에 직격탄을 맞을 미래세대인 청년들은 한결같이 “우리를 들러리로 세우지 마라”며 “우리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에게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고 하는데 정치권과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명 후보 간담회에 참석한 조은별 빅웨이브 활동가는 “나까진 어찌어찌 산다고 해도 내 뒤에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지 그런 것을 걱정하면서 사는 시대가 바로 우리가 사는 시대”라고 하소연했다. 한마디로 눈에 ‘확’ 들어오는 기후위기 대응책이 없다 보니 미래가 ‘암울하다’는 목소리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청소년 청년 기후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청소년과 청년 활동가들은 '위기인식없는 정치 논의' 등을, 이재명 후보는 '미래세대에 빚 지우지 말자'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청소년 청년 기후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청소년과 청년 활동가들은 '위기인식없는 정치 논의' 등을, 이재명 후보는 '미래세대에 빚 지우지 말자'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김세정 청소년은 아예 ‘청소년이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너희들(청소년)이 우리가 아니면 언제 이런 자리에 서 볼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며 “청소년들은 투표권이 없어 정치권에서 관심을 두지 않는지 모르겠는데 (그렇다 보니 형식적으로) 청소년을 도구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청소년)가 열심히 하면 바뀐다는 말을 자주, 많이 듣는다”며 “우리에게 노력하라고만 말한 하지 말고 (정치권과 정부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이젠 노력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 같은 청년과 청소년의 목소리에 “우리는 선배 세대 관점에서 지구에 존재하는 좋은 것을 다 긁어 쓰고 쓰레기만 남았다”며 “다음 세대는 선배 세대가 남긴 쓰레기 속에서, 험악한 환경 속에서, 미래 설계가 얼마나 답답하겠는가”라고 공감했다.

이어 “(지금 우리 시대에서) 미래보다 자신의 현실적 이익에 관심을 두는 큰 집단이 있다”고 지적한 뒤 “과거에는 생존 자체가 불안한 사회라 그런 방식의 삶도 허용됐다면 이제는 최소생존 요건은 확보된 만큼 건강하고 친환경적이고 눈앞의 이익 때문에 전체 위기를 초래하는 못난 방식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17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청년 기후활동가와 만나 “청년들과 함께 고민할 때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지난주 폐막한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청년기후포럼’을 연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 청년들과 같이 고민해 나갈 때 그 해법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것에 전 세계가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탄소중립은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실현될 수 없으며 청년들을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서 노력할 때 달성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미래세대인 청년들, 산업계와 소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과 청소년 활동가들은 대통령 후보와 부처 장관의 주문에도 화석연료와 내연기관차 퇴출 시기를 늦추고,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40%(최소한 50% 이상은 돼야), 재생에너지 확대 지지부진, 산업계의 이익만 앞세우는 정책 등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아무리 목소리를 내고 소리 질러도’ 정부와 정치권이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는 자괴감이 깊어지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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