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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2017년 포항 지진, 예측 가능했다…인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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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고려대 교수 연구팀, 관련 연구 논문 발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17년 규모 5.5 지진이 발생했던 포항 지진은 사전에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지진이었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지열발전소 물 주입과 관련해 여러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진한 고려대(총장 정진택) 교수 연구팀이 최근 관련 논문을 통해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이 정량적으로 예측 가능한 지진임을 밝혀냈다. 이진한 교수를 비롯해 독일 베를린자유대(Freie Universität Berlin)의 서어지 샤피로(Serge Shapiro) 교수,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가 함께 연구했다.

2010년 당시 지열발전공사 발주를 주도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실무자들과 지열발전소 임직원, 관리 책임을 맡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관사인 자원개발 탐사 전문 업체 넥스지오 등이 포항 지진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한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규모 5.5 지진 발생확률(붉은색 선). 물 주입이 진행되면서 지진 발생확률이 높아지며 특히 2017년 4월 초의 3차 물주입 후 규모 5.5의 지진 발생확률이 17%로 대폭 높아졌다. 2017년 4월 15일 규모 3.3 지진이 발생했을 때 물 주입을 즉각적으로 중단해야 했다는 것이다. 녹색점은 물주입 시 발생한 유발지진규모(a). 규모 4.0(보라색 선)과 4.5(하늘색 선) 지진 발생확률. 3차 물주입 후 발생확률이 각각 80%와 50% 이상으로 높아졌다(b). [사진=고려대]
규모 5.5 지진 발생확률(붉은색 선). 물 주입이 진행되면서 지진 발생확률이 높아지며 특히 2017년 4월 초의 3차 물주입 후 규모 5.5의 지진 발생확률이 17%로 대폭 높아졌다. 2017년 4월 15일 규모 3.3 지진이 발생했을 때 물 주입을 즉각적으로 중단해야 했다는 것이다. 녹색점은 물주입 시 발생한 유발지진규모(a). 규모 4.0(보라색 선)과 4.5(하늘색 선) 지진 발생확률. 3차 물주입 후 발생확률이 각각 80%와 50% 이상으로 높아졌다(b). [사진=고려대]

연구팀은 우리나라 계기 지진관측 사상 최대 피해가 발생한 규모 5.5의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에 물을 주입할 때 발생한 미소지진 자료를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했다면 예측할 수 있었다는 것을 정량적으로 입증해냈다.

포항 지진 발생 이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물 주입량과 최대지진 규모 사이의 전통적 관계식을 이용해 신호등 체계(traffic light system)를 만들어 지열발전소의 유발 지진 안정성을 확보했었다.

포항 지진 발생 직후 이진한 교수 연구팀은 포항 지진이 해당 관계식의 적용이 불가한 유발 지진이며 지하의 단층대에 직접 물을 주입했기 때문에 기존 관계식으로 예측 가능한 규모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음을 밝힌 논문을 사이언스에 게재한 바 있다.

이번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진한 교수 연구팀은 물을 주입할 때 최대지진 규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물 주입량 이외에도 물 주입 이후 경과 시간, 지열발전소 대지에 작용하는 지체구조 응력이라는 분석자료, 지진지수(seismogenic index) 개념을 이용해 물 주입 시 발생 가능한 최대지진 규모를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심부 지열발전소를 건설할 때 유발 지진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수적 새로운 신호등 체계 확립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오는 11월 15일 포항 지진 4주년을 맞아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리는 ‘2021 포항 지진 국제포럼’에서도 발표되며 온라인(www.pohangeq.or.kr)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연구 논문(논문명: Magnitude and nucleation time of the 2017 Pohang Earthquake point to its predictable artificial triggering)은 4일 네이처 커뮤미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한편 이진한 교수 연구팀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지원으로 2017년부터 부산대 김광희 교수 등과 함께 2016년 경주지진의 단층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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