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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감] 카카오엔터 "수수료 높지 않다"… 작가들 '분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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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에 대해 "위증 말라" 지적

[아이뉴스24 윤선훈,고정삼 수습 기자]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최근 카카오엔터를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작가들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와 관련해 큰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작가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국회의원들은 이 대표가 위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1일 오후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웹툰·웹소설 플랫폼과 에이전시(CP)들의 작가들에 대한 불공정 계약이 주요 문제로 다뤄졌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1일 열린 국회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1일 열린 국회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카카오엔터, 개선 다짐했지만…"작가에게 가는 수수료는 높다" 주장

이 자리에서 복수의 의원들과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동훈 웹툰작가노조 위원장은 플랫폼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떼 가다 보니 작가와 에이전시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별로 없다고 나란히 지적했다. 이와 함께 CP와 작가 간 만연한 다수의 불공정거래 사례들도 이날 공개됐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출석한 이진수 대표는 "현실적으로 CP와 작가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이들 간 관계에서 어느 정도 협업하고 있는지 다 알 수는 없다"며 "자회사 CP를 대상으로라도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하겠다"라며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7개의 관련 자회사와 1개의 손자회사 등 8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다만 수수료에 대해서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비율을 작가들과 에이전시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다리면 무료' 등 마케팅 지원을 할 경우 최대 45%까지 플랫폼 수수료를 떼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남은 수익 중 약 절반을 CP가 가져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창작자가 쥐는 돈은 별로 없다는 것이 작가들의 불만이다.

이 대표는 "수수료가 30~50%라고 하는데 실제로 iOS의 경우 인앱 결제 강제화 이후 표준계약 기준으로 애플이 수수료 30%를 떼 가고, 저희 쪽에서 10%를 가져가는 정도이며 안드로이드는 5~6% 결제수수료를 제외하고 25% 정도를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이 작가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가져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70% 중반에 달하는 수수료가 작가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저희가 '창작 준비금'이라는 명목으로 선투자를 진행한 경우 리스크를 감수한 투자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10%의 수수료를 더 가져가기도 한다"면서도 "이 경우에도 실제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정산률은 지난 7년간 평균적으로 볼 때 66%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엔터는 유망하지만 아직은 수익이 적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MG(선투자금)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선입금'을 하는 대신 작품이 흥행할 시 수수료를 더 떼 가는 방식으로 회수하는 것이다. 이 경우 수수료가 더 늘어날 수는 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세간에 많이 알려진 45%의 수수료는 과장됐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광고 수수료에 대해서도 "우리가 창출하고 있는 광고사업의 대부분은 반응형 광고"라며 "웹툰 내에 적용되는 인콘텐츠 광고는 사용자가 광고에 반응하는 대가로 캐시를 지급받고 이를 바로 콘텐츠에 소비해서 정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작가들 "카카오엔터, 거짓말 일삼아"…여·야 "위증 아니냐"

그러나 국감을 시청하던 다수의 작가들은 이 대표의 설명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국감 진행 중 해당 사안을 지적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실시간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대표의 발언에 거짓이 섞여 있다고 알렸다. 작가들에게 70% 중반이 정산된다는 주장, 이용자들이 광고를 눌러서 지급되는 캐시가 작가들에게 정산된다는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전체 계약 중 90%는 CP를 통해 계약되는데 CP와 작가 간의 계약은 여러 가지 케이스가 있고 이는 카카오엔터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카카오엔터에 연재하는 작가들은 카카오엔터의 자회사에 속하는 CP와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작가들 사이에서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MG로 인한 추가적인 수수료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과장돼 알려졌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이 대표의 해명에도 작가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점은 개선해야겠다고 말하면 되는데 그야말로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 아니냐"라며 "만약 발언한 것에 허위가 있다면 여야 합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항의가 지속되자, 문체위 간사인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에게 증인 선서를 강조하며 위증 혐의가 발견될시 고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에게는 상대적으로 시선이 덜 쏠렸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경우 전체의 88% 작가들이 회사와 직접 계약하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계약 구조가) 네이버웹툰과는 관련이 낮다고 본다"며 "실제로 수수료 비율에 있어서도 타 경쟁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어떤 업체와 비교해서도 작가에게 가장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가 일반적으로 걷어가는 수수료인 30%에 대해서도 작가들에 대해 여러 가지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역시 "계속 창작자 권익과 수익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애로사항이나 고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고정삼 수습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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