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서 멈춘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제대로 플레이 못해"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에 막혀 2021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 결승 문턱에서 멈춰섰다. 현대건설은 2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재대로 플레이도 못햐보고 경기를 마친 셈"이라며 "수비 연결에서 너무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로공사가 이날 패한 원인으로는 힘이 빠진 박정아가 꼽힌다. 박정아는 10점으로 두자리수 득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26.3％로 낮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베태랑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황연주를 비롯해 황민경, 정지윤 등이 제 몫을 했다.

김 감독은 박정아에 대해 "도쿄올림픽 종료 후 (박)정아가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피로가 아직 덜 풀린 것 같다"면서 "여가에 이번 대회 경기를 치르는 동안 체력적으로 당연히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상대(현대건설) 높이에도 너무 신경을 썻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조별리그, 순위 결정전 그리고 이날까지 4경기를 치르고 이번 대회 일정을 마쳤다. 한편 김 감독은 "이고은(세터)이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건 고무적"이라며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경기 운영면에서 좀 더 보완한다면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또 있다. 5시즌 만에 다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코트로 돌아온 하유정(개명 전 하준임)이다. 김 감독은 하유정을 미들 블로커(센터)로 기용했다. 그는 베테랑 센터 정대영과 배유나 뒤를 받치는 백업으로 뛰었다.

김 감독은 "(하유정은)경기 감각을 좀 더 끌어올린다면 V리그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이번 대회를 통해 받았다"며 "백업 센터로 괜찮은 플레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