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만난 이준석 "韓 젊은 세대, 홍콩 문제 평화적 해결 기대"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을 거론하며 "한국 젊은 세대는 홍콩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싱 대사의 예방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콩 문제 같은 인권 문제 관련 의견을 전달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현장에 다녀오는 등 지지 의사를 거듭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앞서 공개 발언에서 "중국의 경제발전에 따라 다른 분야도 국제사회 기준에 맞게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싱 대사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저희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며 "싱 대사도 그런 정도의 표현에는 공감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전날(11일·현지 시각) 보도된 미국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을 겨냥해 "민주주의의 적과 반드시 싸워야 한다(We’re definitely going to have to fight against the enemies of democracy)"고 발언한 의도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그는 "홍콩 민주화 운동은 그들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라며 "그것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하려는 사람들에게 맞서야 한다는 취지로 포괄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이든 미얀마든 어느 곳에서든 동등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중국 정부에 대해 '잔인함(cruelty)'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놓고 제1야당 대표로서 적절했는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 대표는 "누군가 만약 1980년대 5월 광주를 목격하고 관찰자로서 그 상황을 표현하라고 했다면 'cruelty'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홍콩 현장에서 목도했던 것은 홍콩 경찰의 굉장히 강경한 진압이었다"고 설명했다.

'반중(反中) 노선'이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는 "이분법적 개념"이라며 "중국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책임이 부여된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반중 정서를 이용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반중 정서를 이용하려고 했다면 날조·선동·왜곡으로 했을 것"이라며 "실제 국민 우려가 존재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