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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업체까지 '안주 HMR' 시장 노린다…식품업계, 안주 대결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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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안주 HMR 1위 대상 이어 CJ·SPC까지 시장 확대 총력

마트에서 판매되는 대상 청정원 안주야 제품들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마트에서 판매되는 대상 청정원 안주야 제품들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안주 간편식(HMR)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강자로 군림한 대상 청정원의 점유율을 무너뜨리기 위해 CJ제일제당 등 다양한 식품회사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특히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춰 올해도 기존의 냉동 안주 시장을 넘어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상온 제품이 시장에 속속 출시되며 경쟁 구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주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7천억원으로 요리형 안주와 마른 안주로 나뉜다. 이 중 요리형 안주 시장 규모는 약 1천200억원이다. 냉동 제품위주로 형성돼 있어 상온 제품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홈술 문화 확산 등으로 안주 간편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냉동 안주 HMR 시장은 대상 청정원이 개척했다. 대상은 지난 2016년 7월 냉동안주간편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안주HMR 개념이 꽤 생소할 때다. 상품 기획자들은 지역별로 이름난 술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안주를 맛보고 분석했고, 그러던 중 서울 논현동 유명 실내포차 안주메뉴 인기가 유독 높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제품 콘셉트를 잡게 됐다. 그것이 바로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내놓은 논현동 포차안주 콘셉트의 HMR 브랜드 '안주야(夜)'다.

대상은 초기에 냉동 양념육 안주 시장에 집중했다. 대상은 관련 안주 제품을 선보이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고 2018년 3년만에 시장 규모 957억원(닐슨 기준)으로 끌어올렸다. 대상의 시장 점유율도 48%로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안주 시장은 다양한 제품으로 성숙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냉동 양념육 안주 시장은 2019년 8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승세로 접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 관계자는 "소비자조사를 통해 닭발·막창 등 포차안주 수요가 꾸준하지만 집 근처에 사먹을 곳이 마땅치 않고, 1인분 포장이 없다는 점과 배달음식의 경우 양이 많아 잔반 처리가 어렵다는 의견들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 시장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안주 HMR 제품 모습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안주 HMR 제품 모습 [사진=CJ제일제당]

후발주자들도 속속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레토르트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상온 안주 브랜드 '제일안주'를 론칭하고 야외 홈술족 겨냥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냉동 안주 간편식 '올반 한잔할래'를 론칭한 뒤 주꾸미 삼겹살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고 동원F&B '심야식당', 오뚜기 '오감포차'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최근 제일안주 출시 1주년을 맞아 맛 품질과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제일안주는 전자레인지에 넣어 1분만 데우면 먹을 수 있는 요리형 안주 브랜드다. 리뉴얼한 제품은 '소양불막창', '순살불닭', '불돼지껍데기' 3종으로 CJ제일제당의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진됐다.

제빵업체도 안주 HMR 제품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해 9월 '삼립잇츠 안주요리'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 2종은 각각 불제육칼면, 불곱창칼면으로, 매콤함을 통해 소비자를 사로잡고자 하였다. 편의점에서 안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SPC삼립은 이번 신제품을 편의점 전용으로 판매 중이다.

최근 안주 HMR 시장 경쟁은 상온 HMR 제품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상온 안주는 캠핑 등 야외활동 시 별도 조리를 하지 않아도 돼 냉동 안주보다 간편하고,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업계 1위 대상도 지난해 5월 안주야 라인업을 상온 안주로 확대했고 이마트 피코크 등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도 자체 브랜드(PB)를 통해 안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1인 가구 '혼술족'의 증가로 안주 간편식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의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총 가구수는 2천89만 가구인데 1인 가구 비율은 30.21%를 차지했다. 이어 2인 가구 27.8%, 3인 가구 20.7%, 4인 가구 16.2% 순이다. 2019년 1인 가구는 2016년보다 2.34%(74만9천901명) 증가했고 지난해도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CU에서 올 상반기 냉동 안주 판매량은 전월 동기간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홈술족 증가로 인해 안주 HMR 제품군과 편의점 판매량은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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