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건강과 환경위해 고기 아닌 '대체육' 찾는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로 대체육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 동안 대체육은 '맛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맛을 잡은 것은 물론 환경오염에서 자유롭다는 이유로 소비자들 사이 인기가 높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내놓은 '노치킨 너겟'은 지난 4월 출시 한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고, 5월 진행된 2차 판매에서도 20만개가 완판됐다. 이는 신세계푸드가 예상한 3개월간 10만개의 판매치를 웃도는 인기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오는 2040년 전 세계 육류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대체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간 신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대체육은 콩과 곡물 등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 지며, 지금까지는 콩을 재료로 한 대체육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동원F&B는 2018년 12월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 첫 대체육 제품을 출시했다.

2019년 4월에는 롯데푸드가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하며 '너겟'과 '커틀릿' 형태의 제품 2종을 선보였고, 7월에는 브랜드를 '제로미트'로 리뉴얼하면서 또 다시 제품 2종을 추가로 내놨다.

농심도 올해 초 '베지가든'을 내놓고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하고 있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27개 라인업을 갖췄다. 올가홀푸드도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으로 고기 식감을 구현한 식물성 고기 식품 5종을 출시했다.

롯데리아는 올해 국내 최초의 대체육 햄버거를 내놨다. 롯데리아가 출시한 리아미라클버거는 통밀과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패티를 사용했으며, 또 소스와 빵 등 모든 재료를 식물성으로 만들어 채식주의자(비건)도 섭취가 가능하도록 했다.

프레시지도 최근 호주 최대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v2food 제품에 대한 국내 영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대체육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프레시지는 약 500여 종에 달하는 간편식 생산과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대체육 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3분기부터 대체육 원물을 통한 메뉴 개발 수요가 높은 프랜차이즈 기업과 급식사업자들에게 대체육을 우선 공급하고, 밀키트 제품을 통해서도 대체육 상품을 선보인다.

하지만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은 여전히 대체육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체육 시장의 수요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여러 기업들이 대체육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체육 상품은 수십 여종에 불과한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역시 아직까지는 채식주의자나 호기심에 따른 구매로 평가되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과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체육 시장은 글로벌 트랜드인 만큼, 국내 시장에도 점차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대체육 시장에 대한 수요가 명확하지 않다"며 "몇년 전 곤충이 단백질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지금은 이런 이야기들이 쏙 들어 간 것을 봐도 섣불리 본격 진출을 선언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