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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여걸 '리사 수'의 매직…어디까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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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주가·실적 수직 상승···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박차

리사 수 AMD CEO가 1일 열린 컴퓨텍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AMD ]
리사 수 AMD CEO가 1일 열린 컴퓨텍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AMD ]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여걸'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의 매직이 통했다. 수 CEO는 취임 이후 풍전등화였던 AMD의 부활을 이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리사 수 CEO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지지로 재신임을 받았다.

리사 수 CEO는 지난달 이사진 재신임을 결정하는 주총에서 90%가 넘는 찬성표를 받았다. 이는 수 CEO가 주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리사 수 CEO는 MI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IBM, 프리스케일반도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두루 거쳤다. 특히 IBM에서 12년간 일하며 40편 이상의 반도체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수 CEO는 2012년 AMD에 합류해 글로벌 사업부 부사장 및 총괄을 맡았고, 2014년 10월 CEO로 취임했다.

수 CEO는 반도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지만 대만계 이민자, 여성이라는 편견 때문에 그의 리더십에 반신반의하는 시각도 있었다. 리사 수 CEO가 구원투수가 되기엔 AMD의 상황이 고사 직전이기도 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점유율은 인텔에 밀려 한 자릿수로 추락했고, 실적도 적자가 쌓여 갔다. 주가는 주당 2달러까지 추락했다.

수 CEO는 취임 후 7%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묶은 APU를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에 납품하고 거기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이같은 노력을 발판으로 수 CEO는 2017년 '라이젠' CPU 시리즈로 승부수를 띄운다. 라이젠 1세대 출시 당시 인텔의 일반 데스크톱용 CPU는 성능을 좌우하는 코어가 4코어 수준이었지만 AMD는 8코어 제품을 출시했다.

AMD는 기세를 몰아 지난 2019년 7나노미터(nm) 공정의 3세대 라이젠 제품을 출시했다. 인텔이 아직 14nm에 멈춰 있는 상황에서 AMD은 7nm 공정을 사용해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사를 추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MD 관계자는 "라이젠의 경우 입문급, 하이엔드급, 기업용 등 다양한 제품군을 연달아 출시하며 CPU 생태계의 경쟁 구도를 강화시켰다"며 "AMD 성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AMD는 지난 2017년 적자를 탈출했고 PC용 CPU 점유율도 2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매출은 10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주가도 80달러 수준으로 리사 수 CEO 취임 당시보다 40배나 높아졌다

리사 수 CEO의 다음 목표는 데이터센터다. AI, 5G 등 신기술로 규모가 커진 데이터센터 칩 시장을 공략하는 게 지상 과제다.

이를 위해 AMD는 용도에 따라 설계를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FPGA) 반도체 강자 자일링스를 40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에선 AI를 통한 데이터 처리 성능이 중요시되면서 경쟁이 처리 속도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사 수 AMD CEO는 올초 CES에서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반 환경으로 전환이 점차 빨라지는 가운데 AMD가 소비자들의 생산성, 학습, 상호 간 연결, 엔터테인먼트를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제공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AMD는 주요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PC, 게이밍,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의 가능성을 지속해서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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