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거행된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3·1운동의 숭고한 저항 정신을 기리는 각종 행사에 함께 하면서 독립유공자 포상식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일본 정부에 대해 대화의 자세로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선언서는 일본에게, 용감하고 현명하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새로운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우리의 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제하고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다. 나아가 한일 양국이 코로나로 타격받은 경제를 회복하고, 더 굳건한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에 대해서는 명예롭고 편안한 삶을 제공하는 것이 국가의 무한한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지난해 독립유공자를 위해 찾아가는 재가 복지서비스 특별기동반을 운영했다”며 “정부는 이달부터 독립유공자들의 자택으로 직접 찾아뵙는 ‘한방 주치의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12월부터는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들께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를 지급하고, ‘인공 망막’, ‘스마트 보청기’ 개발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 사료 수집을 강화하고 공적심사 기준을 더욱 개선해 포상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3·1독립운동의 주역이었던 학생들은 1926년 6·10만세운동,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면면히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해 6·10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올해부터 기념식을 정부 주관 행사로 거행하게 된다”며 “3·1독립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 모두가 국가기념일이 되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요인 환국일인 올해 11월 23일,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이 드디어 개관한다”며 “목숨을 건 무장투쟁과 의열활동, 필사적인 외교전, 마침내 이뤄낸 광복군의 좌우합작과 국내진공작전의 준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 27년의 위대한 대장정을 생생하게 되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가 미래 세대에게 커다란 긍지와 자부심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애국지사와 광복회, 독립유공자 후손 및 정부 주요인사 등 50여 명의 소규모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독립선언서 낭독 △헌정 공연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 장소는 1919년 3‧1운동의 발상지이자 민족의 독립정신이 살아 숨쉬는 뜻깊은 곳으로, 102년 전 그날 시민과 학생들이 만세운동을 외치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팔각정을 무대로 하여 평화와 독립을 염원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 현재에도 그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의미에서 선정됐다.
기념식 주제는 ‘세계만방에 고하야’로,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 독립국임과 자주민임을 선포하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공영을 위해 반드시 독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고한다’는 3‧1운동 당시의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
올해 제102주년 3‧1절을 맞이하여 총 275명의 독립유공자가 정부포상을 받게 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을 통해 애국지사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독립유공자 7명에게 건국훈장 및 대통령표창을 수여하였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로는 예비 의료인들의 선창에 맞추어 ‘만세삼창’이 진행되었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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