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탈석탄 금융' 선언…친환경·신재생 에너지 투자 늘린다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비전을 수립하고 친환경사업에 투자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농협금융지주는 3일 서울 중구 소재 본사 화상회의실에서 개최한 '2021 경영전략회의'에서 ESG 경영 비전 발표와 함께 탈석탄금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협금융이 나아갈 비전으로 중기 전략이 제시됐다. 중기 전략은 ▲디지털 ▲ESG ▲사업전문성 ▲농산업 가치제고 ▲글로벌 ▲관계·소통 강화를 담은 '디자인(DESIGN) 경영'을 토대로 수립됐다.

특히 농협금융은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ESG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25' 비전을 선포했다.

이는 ESG 경영체제로 완전한 전환을 의미한다.

또 탈석탄금융을 선언하며 향후 국내외 석탄 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과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친환경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농협금융은 ESG 의사결정 체계로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회장 주관의 ‘ESG전략협의회’를 신설해 컨트롤타워로 삼는다. 기존 전담조직인 ‘ESG추진팀’도 ‘ESG추진단’으로 격상할 계획이다.

ESG 투자도 농협의 특성을 반영해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그린 임팩트(Impact) 금융’과 친환경 농업, 농식품 기업을 지원하는 ‘농업 Impact 금융’의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Impact 금융은 사회적 가치와 재무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행위를 뜻하는 ‘임팩트투자’와 소액금융지원을 뜻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의 결합을 뜻한다.

ESG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피보팅 전략도 수립했다. 농협의 정체성과 사회공헌 역할을 강화해 환경과 연관된 농촌봉사 등을 확대하고, 업무차량 전기차 교체, 태양광 패널 설치 등 물리적 자원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활동을 즉각 실시할 예정이다.

피보팅 전략이란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경영상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그 방향성을 수정·이행하는 과정을 말한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은 기존에 해오던 금융과 사회공헌 활동을 ESG 관점에서 재정립해 체계적으로 ESG를 실행할 것”이라며 "‘농협이 곧 ESG’라는 인식으로 농협금융의 존재가치를 확산시키고, 국민과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에 기여하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4대 금융지주 위상에 걸맞게 시장경쟁력 제고를 통한 범농협 수익센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며 "금융 본연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본질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저축은행이 우수 자회사 상을 받았다.

대면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최대한 적립했음에도 목표손익을 달성한 것을 격려하는 의미다.

아울러 총 8명에게는 농협금융인상이 수여돼 특별승진과 승급의 영예가 주어졌다.

농협금융인상 대상은 농협은행 이의선 과장에게 돌아갔다. 이의선 과장은 농협은행의 마케팅 우수 직원인 베스트 뱅커(Best Banker)를 여러 차례 수상하고 거래기업 대상 재테크 교육, 농협상품 홍보를 실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