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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잡고…구글 클라우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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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사용 계약…멀티 클라우드 흐름 속 대기업 시장 약진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올 초 국내에 첫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인앱 결제' 논란을 빚기도 한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잡으며 클라우드 1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이는 멀티 클라우드 채택 추세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7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삼성전자와 2년짜리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사용 계약을 맺었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계약 금액만 수백억원 이상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또 GCP를 공급할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에는 메가존이 선정됐다. 메가존은 베스핀글로벌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구글 클라우드의 MSP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사진=구글]
[사진=구글]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삼성과 1년 사용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에 계약기간을 2년으로 늘린 600억원 규모의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 해 AWS에 내는 클라우드 비용만 5천억원 이상으로 알려질 정도로 주로 AWS를 써왔다. 그러다 최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GCP 등을 함께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계약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음성인식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머신러닝 솔루션을 활용해 빅스비의 AI 모델 학습 속도를 18배나 끌어올리는 등 구글 클라우드 사용을 늘리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삼성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 LG전자 등 LG그룹과 3년간 클라우드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보다 계약 규모는 작지만, 수백억원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현재 LG그룹은 2023년까지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LG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LG CNS 측은 "구글뿐만 아니라 AWS, MS와 클라우드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며 "구체적인 계약 규모 등은 대외비"라고 말을 아꼈다.

이 같은 구글의 성과는 지난 2월 국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서울 리전'을 첫 개설한 뒤 나온 것이다. 올 초 구글은 서울 리전을 설립한 뒤 한국MS에서 오래 일한 최기영 전 한국어도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태세를 갖췄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구글 클라우드 등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AWS 클라우드 매출이 일부 줄어들거나, 적어도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용량이 분산되기 때문. 삼성그룹 IT서비스 회사인 삼성SDS는 자체 클라우드도 갖고 있다. 반대로 구글에는 이런 변화가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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