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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빗속도 뚫은 韓 명품사랑…免 재고 풀리자 5시간 만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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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서 400억 규모 재고품 판매 시작…롯데·신라 고객 폭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백화점이 '면세명품대전'으로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온라인 몰에서만 판매되던 재고 면세품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처음 쏟아져 나온 데다 가격도 더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첫날부터 고객들이 대거 몰려든 영향이다.

2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면세명품대전' 프리 오픈일인 이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과 파주점,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면세점 재고 명품 판매를 진행한 결과, 오픈 5시간 만에 일 목표 매출의 약 100% 이상을 달성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매출액은 5억4천만 원으로, '생로랑', '페라가모' 등 인기 브랜드의 일부 상품은 오전에 이미 완판됐다.

25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서 진행된 면세명품대전 행사장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25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서 진행된 면세명품대전 행사장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특히 이날 찾아간 현장에는 새벽 4시부터 명품족들이 몰려 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3개 점포 모두 오픈 한 시간만에 준비한 번호표를 모두 배부했으며, 점포별로는 기흥점 600명, 파주점 660명, 노원점 750명으로 입장 인원 수를 제한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노원점은 10시 30분에 오픈한 후 1시간만에 일 입장 인원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기흥점은 11시 30분, 파주점은 10시 30분에 입장 인원 번호표가 모두 배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백화점은 현장에 고객들이 몰릴 것을 염려해 일찌감치 직원들을 곳곳에 배치해 질서정연하게 행사를 준비하는 듯 했다. 또 행사를 위해 기존 직원들 외에 아르바이트 직원 10여 명을 추가로 채용했고, 본사 직원들도 함께 현장 정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행사장 앞에는 열감지카메라와 손소독제가 마련돼 있었고, 고객 대기 의자도 1m 간격으로 놓여져 있었다. 번호표를 받은 고객들은 아울렛 안에 있는 카페 4곳으로 이동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기했으며, 오전 11시부터 20명씩 나눠 입장할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행사장을 둘러봤다.

25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서 재고 면세품을 사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이 손소독제를 바르며 차분히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25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서 재고 면세품을 사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이 손소독제를 바르며 차분히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이날 가장 인기를 끈 브랜드는 '생로랑'이었다. '생로랑 선셋백 미디엄 금장'은 백화점에서 28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이날 행사장에선 199만9천 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생로랑 컬리지백 미디엄 은장'도 백화점에선 309만9천 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이날 행사 가격은 199만9천 원이었다.

또 일부 상품들은 '롯데온'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토리버치' 카메라백은 롯데온에서 36만9천 원에 판매됐지만 이날 행사장에선 27만9천 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또 롯데온에서 96만1천 원이었던 '발렌티노' 클러치백도 69만9천 원에 판매됐다.

이 외에도 백화점에서 198만 원에 판매되는 '지방시' 미니 버킨백은 129만 원, 59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 페라가모 벨트'는 41만9천 원에 판매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되는 재고 면세품들은 예약 판매로 진행되는 온라인 행사와 달리 통관 절차를 모두 거친 상품을 백화점에서 직매입해 판매하면서 가격이 더 저렴하다"며 "이번 행사 상품들은 백화점 판매가보다는 30~40% 정도, 면세점 판매가보다는 10~2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여지고, 핸드백 50~60%, 클러치백 10%, 의류·신발 등 30% 가량으로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청에서 6개월 이상 재고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올해 신상품들이 작년 말에 들어왔기 때문에 이번에 선보일 수 있었다"며 "신상품 가격이 저렴하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내일 행사가 진행되는 점포에도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오는 26일에는 재고 면세품 판매 점포 수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내일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이날 행사를 진행한 3곳을 포함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대전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 롯데 아울렛 광주수완점과 대구 이시아폴리스점 등 8곳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내일부터 진행되는 행사도 동일하게 번호표를 배부해서 시간대별로 입장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날 재고 면세품 판매 속도를 볼 때 인기 상품들은 예정됐던 행사 일정보다 더 빨리 소진돼 토요일쯤이면 대부분 완판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5일 오전 10시 50분쯤 HDC아이파크몰 행사장 인근에 고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사진=HDC아이파크몰]
25일 오전 10시 50분쯤 HDC아이파크몰 행사장 인근에 고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사진=HDC아이파크몰]

같은 시각에 재고 면세품이 풀린 HDC아이파크몰도 하루 입장객이 오후 5시 20분 현재 550명을 돌파했다. 현장에 있는 소비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고, 행사장 앞에는 오전 10시 52분께 30여 명이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었다.

HDC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재고 소진이 얼마나 됐는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상품들의 인기가 좋았다"며 "이날 가장 인기가 좋았던 브랜드는 '펜디', '지방시' 등으로 일부 제품은 완판됐다"고 말했다.

예정됐던 시간보다 4시간 늦게 온라인에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 신라면세점도 인기 상품들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신라는 당초 여행 중개 플랫폼 '신라트립'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앱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판매 시간을 오후 2시로 연장시켰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행사 소식에 신규 가입자 수가 평소 대비 20배 정도 몰렸고, 트래픽도 평소보다 몰린 것은 맞다"며 "판매 품목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상품을 시시각각 업데이트하다 보니 당초 예고했던 것보다 오픈이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라는 이날부터 1차로 지방시, 펜디, 프라다 등 20개 브랜드의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고, 7월 2일에는 발렌시아가, 발리 등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총 판매 물량은 약 200억 원이다.

또 신라면세점 역시 명품 득템을 위해 고객들이 몰리면서 이전에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 신세계·롯데처럼 앱 오픈 초기에 접속이 되지 않아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만 '롯데온'에서 판매된 일부 상품 가격과 비교한 결과 조금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롯데온'에서 95만7천 원에 판매된 지방시 어반 백팩은 '신라트립'에서 94만6천 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판매 추세로 볼 때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품절률은 50%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번 행사 소식에 신규 가입자 수가 평소 대비 20배 정도 몰렸고, 오픈된 후에는 시간당 50만 명 이상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2시부터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 '신라트립' 모바일 앱 캡처 [사진='신라트립' 모바일앱 캡처]
25일 오후 2시부터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 '신라트립' 모바일 앱 캡처 [사진='신라트립' 모바일앱 캡처]

이처럼 면세점들이 재고 면세품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6개월 가량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재고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대기업 면세점이 보유한 6개월 이상 된 장기 재고 규모가 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롯데면세점의 경우 전체 재고 규모가 물류센터 기준으로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세청도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 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 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에서 통관 절차가 복잡한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 등은 제외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이 같이 나서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면서도 "아직까지 각 업체별로 재고품이 상당부분 쌓여 있고, 특히 화장품 재고 부담이 커 앞으로 정부가 이런 점들을 고려해 이 같은 행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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