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북한이 우리 정부의 요구에도 남측을 비방하는 전단(삐라) 살포 계획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조만간 실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측은 "한번 당해봐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똑같이 해주겠다'식의 보복 행위임을 명백히 했다.
21일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20일 자로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의 (대남 전단 살포)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해당한 절차에 따라 북남접경지대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죄는 지은 데로 가기 마련이다. 여직껏(여태껏) 해놓은 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받아야 하며 한번 당해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가 전날(20일) 북측의 전단 살포 예고 관련 유감 표명과 함께 즉각 중단을 요구했지만 대남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대남전단 살포 승인에 대비해 전단을 대량으로 제작해 살포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히자 "남북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각지에서 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전단 더미 위에 꽁초와 담뱃재, 머리카락 등을 뿌린 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즉각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 준비 관련 정부 입장' 자료를 통해 "북한이 금일 보도매체를 통해 대규모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밝힌 것은 매우 유감이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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