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창사 이래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올해 매출목표와 시설투자, 생산량을 모두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관리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SK에너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 항공유와 휘발유 수요 급감과 크랙 하락 등을 고려해 울산Complex를 보수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2분기에는 넘버5 정기보수 계획이 있어 1분기에 비해 15만배럴 (가동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VRDS(감압잔사유 탈황설비)의 경우 성공적으로 조기 가동했지만 코로나19로 예측했던 것보다 가동을 다소 줄였다"며 "최적 운영으로 4만배럴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배터리사업 매출목표도 하향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부 OEM의 물량조정으로 매출목표는 10% 내외 하향조정하고자 한다"며 "올해 매출목표 조정은 불가피하게 됐지만, 손익은 기존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배터리사업 매출목표는 2조원 수준이였다.
SK이노베이션은 "당사의 배터리 사업은 유럽과 중국 미국시장에서 현지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오는 2022년에는 연간 60GWh, 2023년에는 70GWh 이상의 캐파를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소송에 따른 미국 공장 증설계획 변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소송에 대한 언급은 소송 결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코멘트할 수 없다"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 중으로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시설투자(CAPEX) 감축과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작년과 유사한 4조원 안팎으로 예상하며 이중 60%가 배터리에 투자할 것"이라며 "실적감소 및 불확실성을 감안해 감축도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배터리사업에 매년 2조원을 투자했고 이번 증설을 결정한 미국 제2공장은 내년과 내후년께 투자금액이 집행될 예정"이라며 "배터리 사업은 자본회수 기간이 필요해서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당사 보유자산을 유동화하기 위한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1조1천630억원, 영업손실 1조 7천752억원, 순손실 1조5천5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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