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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인자] 40년 LG맨 권영수…구광모 회장과 도약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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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청사진 중책 맡아…주력 4개사 이사회 의장 선임까지

재계 오너가(家)에서 현장 지휘관은 단연 그룹 2인자의 몫이다. 오너인 그룹 회장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린다면 세부적인 사항을 채워 넣는 것은 이들 2인자다. 승계 과정과 안착 과정에서는 총수의 경영 스승이자 조력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더욱이 재계 전반에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이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과 같은 시기엔 2인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이슈다. 아이뉴스24는 [그룹 2인자]란 주제로 이들의 활발한 경영행보를 쫒아가봤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2018년7월16일. 40년 LG맨 권영수 부회장이 LG그룹의 컨트롤타워(사령탑)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의 자리를 꿰차며 그룹의 2인자로 급부상했다. 권 부회장은 40대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과 함께 LG그룹의 청사진(미래상)을 그려 나가는 중책을 맡으며 '경영 스승'으로 알려져있다.

일각에선 당시 구 회장이 취임 보름여 만에 그룹 내 사실상 2인자인 ㈜LG 부회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전임 하현회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 구본준 부회장의 '복심'으로 LG를 이끌었으며 구본무 회장의 의중을 잘 알고 충실히 이행해 복심으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의 급부상을 두고 LG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하 부회장은 선대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경영인"이라며 "구 회장이 자신과 보다 잘 맞는 사람으로 교체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이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을 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인연이 시작됐다.

권영수 부회장은 40대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과 함께 LG그룹의 청사진(미래상)을 그려 나가는 중책을 맡으며 '경영 스승'으로 알려져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40대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과 함께 LG그룹의 청사진(미래상)을 그려 나가는 중책을 맡으며 '경영 스승'으로 알려져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내 권 부회장의 그룹 내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권 부회장이 그룹 핵심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에 이어 LG화학 이사회 의장까지 도맡으면서다.

재계 4위의 LG그룹의 총수로 올라선 구 회장 입장에서 경영 스승이자 조력자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수십년 경영노하우를 가진 선배 LG맨들 앞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의사결정을 주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인물로 구 회장이 '뉴 LG'를 이끌 밑거름을 만드는 역할을 맡기에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LG전자 CFO까지 역임한 뒤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5년에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지냈고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그룹 안팍에선 권 부회장이 경영자로서 책임감과 집념은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평가한다.

그는 계열사 CEO를 맡으면서 각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성장시켰고 TV용 OLED 사업 육성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LG화학으로 이동할 때 LG는 "LG디스플레이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듯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도 세계 최고로 키워 달라는 구본무 회장의 당부와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그가 LG화학을 맡은 시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급성장했고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LG유플러스 CEO로 재임하면서는 2016년 가입자 1천200만명, 2017년 1천300만명을 달성했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경영안정화란 측면에서도 창업자 구인회 시대 이후 '구자경-구본무-구광모'로 이어지는 4대째 총수경영을 모두 경험한 그의 조력은 결과적으로 구 회장에게 더없는 안정감으로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 안팍에선 권영수 부회장이 경영자로서 책임감과 집념은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평가한다.
LG그룹 안팍에선 권영수 부회장이 경영자로서 책임감과 집념은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평가한다.

재계에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된 구 회장이 ‘어려운 일을 믿고 맡길 사람’으로 권 부회장을 낙점한 것으로 본다. 아울러 권 부회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구 회장을 필두로 한 '4세 체제'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그룹의 안살림을 챙기고 계열사의 미래 먹거리사업을 조정하는 등 사령관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구 회장을 도와 그룹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재계 주요 그룹들의 경영판도는 2인자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미래사업을 구체화하고 경영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구 회장이 취임 3년차를 맞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그룹 경영권을 승계해 경영 안정화에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며 "여러 계열사를 이끌었던 권 부회장의 경험을 어떻게 화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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