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사들이 중국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수요를 정조준한다.
시장 일각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이 얼어붙자 제조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이 중 코로나19 최대 발병국인 중국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60% 수준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A51과 A71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 A51과 A71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처음 발표된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두 제품 모두 5G(5세대) 단말기로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 A71 5G는 4월 중순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 등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A51 5G는 5월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는 일부 국가에서 갤럭시 A시리즈(A11·A31·A41)를 공개했다. 이 중 갤럭시 A41은 6월께 일본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또 다른 중저가 라인 갤럭시 M21과 M31도 지난달 인도에서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71 5G와 갤럭시 A51 5G는 5G 시대에 맞게 설계했다"며 "더 많은 사람이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스마트폰에서 5G를 경험하기 바라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중저가 라인을 확대한다.오는 5월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보다 가격을 낮춘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실속형 스마트폰 'LG Q51'을 출시했다. 올 2분기에는 K61, K51S, K41S 등 실속형 스마트폰 3종을 중남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한다.
LG전자 오는 17일 4G 폴더폰 'LG 폴더2'를 출시한다. 장노년층과 유소년층 그리고 단순한 기능을 선호하는 계층이 주요 고객이다. 'LG 폴더2'의 출고가는 19만8천원이다.
여기에 LG전자는 5월 출시할 새 전략 스마트폰의 이름을 '벨벳'으로 확정했다.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인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버리고 소비자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시의성 있게 반영하면서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역시 '프리미엄 전략'을 버리고 4년 만에 보급형 모델을 내놓는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지난 2016년 아이폰SE 이후 처음이다. 보급형 모델의 명칭은 아이폰SE와 아이폰9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스마트폰 액세서리 사이트에 아이폰SE 임시 페이지가 신설되는 등 아이폰SE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제품은 아이폰8과 비슷한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5G폰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판매되는 국내 스마트폰 2대 중 1대가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5G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G 폰의 총 판매량은 84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의 48%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5G 스마트폰 판매 비중 28%에서 20%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5G의 비중은 4%에 불과하고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26%와 36%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의 비중은 상당히 높은 것이란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이는 올해 출시되는 5G 폰 모델이 증가하는 것과도 연관된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7종의 5G 모델이 출시됐지만 올해에는 13종의 5G 모델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객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꼭 필요한 기능만 담긴 스마트폰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으로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분위기가 시장에 확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경기 민감도가 더욱 큰 만큼 수요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도 "프리미엄폰 수요가 중저가폰으로 이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20의 사전 판매가 부진했고, 갤럭시 A시리즈가 선전했다. 중국의 5G 효과도 보급형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5G폰 신모델을 중간 가격대(300~599달러)에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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