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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명을 ‘이노베이션’하라”…재계 사명변경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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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業의 영역을 제한하는 사명은 바람직하지 않다”…SK텔레콤, 34년 만에 변경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에 ‘SK이노베이션’의 사례를 참고해 사명변경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재계에서 사명변경 흐름을 주도해왔던 SK그룹의 행보라서 더욱 주목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사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SK루브르컨츠, SK E&S, SK건설, SK케미칼 등의 계열사도 새로운 사명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에 나서는 것은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이천포럼에서 “기업 이름으로 OO에너지, OO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면서 업의 영역을 제한하는 사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SK]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SK]

이에 따라 SK텔레콤, SK루브르컨츠, SK E&S, SK건설, SK케미칼 등 제한적인 업종이나 특정 제품명을 사용하는 계열사들도 사명 변경을 서두르고 있다.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SK텔레콤은 ‘하이퍼커넥트’라는 의미를 담은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SK 센트라(centra)’ ‘SK 넥스트림(nextream)’ ‘SK 뉴웬(newen)’ ‘SK 엔솔브(ensolve)’ 등의 상표도 이미 출원했다. 이들 상호가 어떤 계열사들에 사용될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계열사 사명변경 과정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SK㈜ 관계자는 “지주회사로서 ‘SK’ 상표권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상표를 출원하고 있다”면서 “이를 꼭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상호를 미리 출원해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대대적으로 계열사 사명을 교체하는 것은 30여년만이다. SK그룹에서 ‘SK’가 들어간 사명을 처음으로 쓴 곳은 SKC였다. 선경화학은 1987년 SKC로 사명을 변경했다. SK그룹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그룹 CI 통합에 나섰다. 가장 먼저 1997년 한국이동통신 사명을 SK텔레콤으로 바꿨다. SK텔레콤이 다시 이름을 바꾸면 34년만이다.

또한 1998년에는 그룹명을 선경에서 SK로 교체하면서 모든 계열사 사명에도 차례로 SK가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선경건설은 SK건설, 선경은 SK상사, 선경인더스트리는 SK케미칼, 유공은 SK(주), 유공가스는 SK가스가 됐다.

SK그룹의 사명 변경은 그룹의 두 축이던 에너지와 이동통신에 공통된 그룹사명을 넣음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유공·한국이동통신은 각각 정유·이동통신 업계 1위 기업이었지만 선경그룹에 대한 이미지는 이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또한 선경의 영문표기인 ‘SUNKYOUNG’이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점도 사명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출범 이후 SK상사는 SK글로벌로 사명을 교체했다가 분식회계 사태 이후 다시 SK네트웍스로 사명을 바꿔 현재까지 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앞서 사명에서 업종이나 제품명을 뺀 것은 SK글로벌이 원조였던 셈이다. 또한 SK그룹은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변경하면서 SK㈜는 SK㈜와 SK에너지로 물적분할됐고, 이후 SK에너지가 다시 물적분할되면서 SK이노베이션이 탄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 혁명과 업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확장성이 높은 사명으로 변경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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