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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 D-10…승기 굳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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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KCGS 등 조원태 손 들어줘…주주연합 명분마저 잃어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과의 싸움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은 분위기다.

3자 주주연합 측이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에 대해 최고경영자인 조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공세를 취하자, 한진그룹 안팎에선 조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면서다.

앞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조 회장을 지지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판세는 이미 결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율은 조 회장 측이 33.45%, 3자 주주연합 측이 31.98%로 그 차이가 1.47%p로 추정된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을 가를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이 승기를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가 동시에 '조원태 지지'를 권고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을 가를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이 승기를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가 동시에 '조원태 지지'를 권고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주총에서 양측이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는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이다. 특히 이사 선임을 두고 양측의 표 대결이 주목되는 이유는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조 회장의 연임 여부도 안건으로 올라와 있어서다. 또한 양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의 선임 여부가 결정돼 그 결과에 따라 한진칼 이사회에서 양측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을 가를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이 승기를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가 동시에 '조원태 지지'를 권고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권고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은 물론 국내외 기관투자자, 외국인 투자자들 모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이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조 회장 연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KCGS는 '조원태 찬성' 권고를 내놨다.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3자 주주연합 측 이사후보에 대해선 '불행사'를 권고했다.

KCGS 뿐 아니다. ISS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찬성했다. ISS 결정은 증권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번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도 '기관들이 ISS의 입만 쳐다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ISS 권고에 따라 실제 주총에서 상당수 의결권이 조원태 찬성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않다.

3자 주주연합이 부족한 항공사 운영 전문성에 이어 명분에서도 약점을 보인 반면 조 회장 측은 그간 안팎으로 착실하게 지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 노조가 총수의 손을 들어주고 "회사를 흔들지 말라"며 3자 주주연합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소액주주 규합에도 직접 나섰다.

현재 3자 주주연합은 한·미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가 동시에 '조원태 지지'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이 없다. 앞서 한진 측의 재무구조개선, 리베이트 의혹 등 입장 발표에 대해 볼썽사나운 신경전을 벌였지만 이번에 묵묵부답이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두 자문사가 유사한 결론을 내자 3자 주주연합 측의 명분이 적잖은 손상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쉽게 싸움이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양측은 이미 정기 주총을 넘어 임시 주총까지 대비한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 회장 측과 3자 주주연합은 주주명부 폐쇄 이후에도 잇따라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사실상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현재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다. 이명희 고문은 5.31%, 조현민 전무는 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은 4.15%를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 카카오(2%),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등을 포함하면 43.15%로 추정된다.

3자 주주연합도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에 나섰다. KCGI는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반도건설은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을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 전 부사장(6.49%), KCGI(17.68%), 반도건설 계열사들(13.3%)을 더해 37.47%의 지분을 확보했다. 조 회장과의 격차는 5.68%포인트로 벌어졌다.

장기전으로 이어진다 해도 판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사회가 임시주총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주총 소집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 측과 주주연합의 지분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2020년에도 양측의 지분 매입 속도가 빠르게 전개된다는 점은 정기주총 이후 임시주총 개최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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