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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주총 앞두고 '승부수'…조현아 애착사업에 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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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전 '조원태 체제' 명분 강화…분쟁서 우위 차지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따라 가열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의 주도권에 조 회장이 한발 더 다가섰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연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수천억원 대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재계 일각에선 두 사업 모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있던 사업인 만큼 '조현아 지우기'에 더 집중하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송현동 부동산 매각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KCGI(강성부펀드) 측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내용이란 향후 조 회장 측이 분쟁 국면에서 명분 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조 회장 주재로 이사회를 갖고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연내 매각 완료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천642㎡) 및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한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컨퍼런스콜(화상회의) 방식으로 주재했다. 지난달 우한 특별전세기에 승무원으로 직접 탑승한 후 14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조 회장과 경영권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는 올 초 신민석 부대표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송현동 부지를 빨리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계에선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의결된 재무구조 개선안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있던 사업이었던 만큼 조 전 부사장의 흔적 지우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조 회장이 호텔과 레저 사업 등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방침이 조 전 부사장과의 갈등을 촉발한 결정적 원인이었던 만큼 개선안이 조 전 부사장의 그룹 복귀를 원천 봉쇄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또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또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검토하는 조직이다.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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