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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삼성, 계열사 불협화음과 공정위 조사로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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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IT(정보기술) 사업에 먹구름이 끼었다.

삼성이 IT 투자 전략을 둘러싸고 그룹과 계열사간 혼선을 빚고 있어 내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부당 내부거

래 조사 착수로 큰 시련마저 눈 앞에 두고 있다.

e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공정위로부터 55일 동안 조사를 받으면 10

월초에나 조사가 마무리되는 셈"이라며 "이번 조사로 그룹 전체 닷컴 전략

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사업은 손을 놓고 있

다"며 이번 조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삼성그룹이 '디지털 삼성'이라는 기치 아래 추진하던 각종 IT 사업들이 위

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재용씨의 e삼성이 등장하면서 IT 전략의 삐거덕 거림이 더욱 심해지

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삼성과 계열사간 불협화음

삼성SDS는 내부적으로 올초 SI(시스템 통합) 중심의 사업을 지양하고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로 웹 에이전시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e삼성이 주축이 된 웹 에이전시업체 '오픈타이드'가 만들어지

면서 준비해 오던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이를 두고 삼성SDS 직원들은 "오픈타이드에 사업 기회를 뺐겼다"는 격한 반

응을 보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픈 타이드가 개업하던 날, 모든 계열사 사

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독 김홍기 삼성SDS 사장만 불참했다.

전통적인 삼성SDS 기업문화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었다. 삼성SDS는 김

사장의 불참 이유에 대해 "사업상 사전 약속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던

것"이라고만 밝혔다.

삼성은 벤처 지주회사 전략에 있어서도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벤처 지주회사를 꿈꿔오던 삼성은 전 그룹사 출신 벤처기업들을 묶는 '벤

처 커뮤니티' 구상을 진행해 왔다. 전사적 차원으로 진행될 e-비즈니스 추

진에서 기반 기술을 갖고 있는 자사 출신 벤처들을 삼성의 우산 아래 묶어

두자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물산과 전자, SDS가 중심이 돼 지난 6월말 출범 예정이던 그룹 전

체 벤처 커뮤니티는 삼성SDS가 지난 5월 자사 출신 벤처 CEO 30여명을 중심

으로 'SDS 포유닷컴'이라는 커뮤니티를 독자적으로 출범시키면서 좌절됐다.

벤처 발굴 문제에서도 삼성그룹 각 계열사의 역할은 중첩되는 상태.

벤처지주회사를 꿈꿔오던 삼성SDS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태스크포스팀

을 구성, 유망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계획 등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삼성

물산 역시 '골든게이트'를 통해 활발한 벤처 인큐베이팅 사업을 벌이고 있

다.

벤처 투자 창구를 이재용씨로 일원화한다는 삼성구조조정본부의 방침이 발

표됐지만 삼성물산 골든게이트는 계속 벤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

SDS 역시 마찬가지 상태다.

미국 등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삼성그룹 전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

다. 삼성은 SDS를 중심으로 미국 몇몇 대학과 산·학협동 체계를 구축, 인

터넷 관련 기술에 수년간 투자해온 바 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미국에 파견됐던 SDS인력이 상당수 한국으로 복귀

했다.

삼성SDS는 자사 유니 ERP·유니웨어 등 제품의 새버전 개발을 위한 조치였

다고 주장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재용씨의 전면 등장에 따른 조치였다는 분

석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이 최근 미국 진출 전략을 수정했으며, 이 와중

에서 이재용씨가 부상하고 삼성SDS는 뒷선으로 물러났다는 것이다.

◆공정위 조사, 또 한번의 시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의 e삼성과 e삼성 인터내셔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삼성 구조조정본부 인원들은 외부와의 연락도 두절한 채 조

사에 대비하고 있다. 계열 벤처기업의 변칙상속·증여 혐의에 대한 조사가

실시됨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향후 사업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정위측는 이를 위해 국세청 및 금융감독위원회와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재벌 2,3세가 소유한 계열 벤처기업의 변칙 상속·증여 혐의 조사와 관련해

서는 국세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금감위로부터 재벌의 역외 펀드 운용실태와 금융 계열사의 지원

현황 등에 대해서는 이미 자료를 넘겨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세청,

금감위와 긴밀한 협조체계 아래 이번 조사가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가 있다.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e삼성이 투자한 한 업체의 사장은 그러나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

다"며 "공정위가 조사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

면서도 내심 공정위의 이번 조사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김한진기자

paul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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