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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승계 나선 BGF, 차남 앞세워 '에코·바이오'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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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혁 상무 주도로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사 인수…해외 시장 진출 검토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이 본격적으로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투자회사인 BGF가 홍석조 BGF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상무를 앞세워 에코·바이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BGF는 지난달 설립한 자회사 BGF에코바이오를 통해 친환경 플라스틱 전문 제조사인 KBF를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BGF에코바이오는 홍 상무가 대표로 있는 곳으로, KBF의 지분 77.01%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GF에코바이오는 BGF가 8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사비로 50억 원을 출자한 홍 상무가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 상무는 약 1년 동안 BGF에서 신사업개발실장직을 맡아 신사업 아이템을 모색해왔고, 그 과정에서 친환경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책임경영 차원에서 출자에 참여했고, 대표직도 겸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 [사진=BGF]
홍석조 BGF그룹 회장 [사진=BGF]

KBF는 국내 유일의 생분해성 발포 플라스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플라스틱의 재활용·수거 등의 별도 과정 없이 매립만으로도 6개월 이내 완전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관련 핵심 기술력(관련 특허 7종)을 보유하고 있다.

BGF는 이번 인수로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 관련 핵심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

BGF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일반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분해가 쉬워 재활용이 필요 없고, 생산 시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바이오 소재가 석유소재를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BGF는 향후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 플라스틱의 생산 라인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술 및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건준 BGF 사장은 "친환경 소재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에코·바이오' 산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과 더불어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F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SPC그룹 미래전략실장과 강원랜드 부사장 등을 역임한 김경중 씨가 내정됐다. 김진우 전 대표는 최고기술경영자(CTO·사장)로서 친환경 기술 및 신제품 개발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한편, BGF그룹은 최근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일을 주도한 홍 상무는 지난해 입사한 후 신사업 파트를 담당하며 BGF의 사업 영역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 부사장 역시 BGF 전략부문장과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을 겸임하며, 헬로네이처 등을 통해 새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홍 부사장의 경우 지난 5월 홍 회장과 어머니인 양경희 씨가 각각 보유하던 지분 9%(857만9천439주)와 0.51%(48만7천578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사들이기도 했다. 홍 부사장이 지분 인수에 사용한 자금은 690억 원으로, 전부 자기자금이라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홍 회장의 지분은 53.54%로 낮아졌고, 홍 부사장의 지분은 10.33%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BGF그룹이 2017년 말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BGF리테일을 분할하면서 승계를 준비해오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지분 취득은 주식을 직접 증여받지 않고 현금을 받아 지분을 사오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증여세 할증을 피하기 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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