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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생활' 이미경, 봉준호 '황금종려상' 지원으로 화려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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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기생충' 위해 물심양면 지원…CJ 영화산업 탄력 받을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5년간 건강을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영화 '기생충'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 드러나며, CJ의 영화산업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한국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칸 국제 영화제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이후 10년 만이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CJ그룹]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CJ그룹]

이 부회장이 이번에 칸을 방문한 것은 봉 감독이 이번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사실을 접한 후 직접 지원 사격하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 머물면서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신규 회원으로 위촉되는 등 해외 영화업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인맥 관리를 해왔다.

앞서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의 이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이재현 회장과 함께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와 계약을 맺을 때 큰 공헌을 한 바 있다. 당시 CJ그룹은 3억 달러를 투자해 일본을 제외한 드림웍스의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다.

이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 덕에 봉 감독의 '기생충'은 쿠엔틴 타란티노, 마르코 벨로치오의 작품 등 총 21편의 경쟁작을 제치고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참여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CJ가 홈쇼핑과 ENM을 합병하며 이 부회장의 국내 경영복귀설이 다시 불거졌던 상황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우상'의 제작투자에도 3년만에 이름을 올리며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그간 칩거를 끝내고 경영 복귀와 함께 다시 영화 제작투자와 공식 활동에 나서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CJ의 영화산업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러나 CJ그룹은 이 같은 재계의 시각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적이 없었던 만큼, 경영복귀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영화 광해 등을 제작한 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부에 퇴진 압박을 받았으며,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 머물며 공식 활동을 자제해 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영화 '기생충'이 5년 동안 칩거했던 이 부회장의 복귀 신고라고 해석하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CJ ENM이 이번 기생충을 통해 영화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J ENM은 지난해 11월까지 15편의 영화로 2천429만 명을 모으며 13.9%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 '신과함께-인과 연' 등으로 18.3%를 기록한 롯데에 크게 밀려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초 영화 '극한직업'이 예상치 않게 1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기생충'도 전 세계 192개국에 선 판매가 결정되며 일찌감치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또 문재인 대통령 역시 SNS 계정을 통해 "기생충이 지난 1년 제작된 모든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며 "너무 궁금하고 빨리 보고 싶다"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CJ그룹 관계자는 "CJ ENM은 '기생충'을 포함해 그동안 총 10편의 영화를 칸 국제 영화제에 진출시켰다"며 "'기생충'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 CJ도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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