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성윤 기자] 부진한 업황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최근 성적표를 공개한 가운데 특히 업계 2,3위를 다투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실적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KB국민카드는 작년 3천292억원의 실적을 내 전년 대비 10.9% 성장하면서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성큼 줄였다.
반면 삼성카드의 작년 실적은 3천453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줄어들어 업계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수익 다각화 사업 통했다
국민카드의 실적 개선으로 업계에서는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의 경영능력이 다시금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 사장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KB생명보험 등을 거쳐 전략, 재무, 국내외영업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은 이후 작년 초 KB국민카드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
국민카드의 실적 반등은 캠코(KAMCO) 지분 매각과 관련해 272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낸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도 순이익은 전년대비 1.8% 늘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이나 프로세싱 대행 사업 등으로 수익다각화를 추진한 것이 작년 실적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리스크 관리 강화와 지속적인 자산 확보 등 내실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작년 초 취임 이후 본업 경쟁력 제고 외에도 수익 다각화에 초점을 두고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 등 비규제 금융분야를 적극 개발해왔다.
국민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은 작년부터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금 취급액은 작년 상반기 기준 4천187억원을 기록해 1년 전 360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국민카드는 작년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업무대행까지 맡게 되면서 프로세싱 대행 사업도 규모를 키웠다.
이 사장은 올해에도 비규제 금융분야 산업을 확장하고 디지털, 빅데이터 부문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마케팅 체계 구축 작업에 나선다.
'테크핀(Tech-Fin)' 기업화를 취지로 이미 디지털본부 내 디지털혁신부, 디지털개발부 등을 신설했으며 데이터전략본부 내에는 챗봇플랫폼팀, 데이터상품팀 등을 신설했다.
이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규제 금융분야인 프로세싱 대행 사업, 리스 금융, 중금리 대출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디지털 분야 관련 차세대 시스템도 연내 성공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 계약 실패로 위축된 원기찬호
이번 실적 발표로 5년 넘게 삼성카드를 이끌어온 원기찬 사장의 연임은 다소 불투명해졌다.
삼성카드 측은 "수수료 감면 대상인 영세·중소 가맹점 범위가 확대되고 법정 최고금리 인하하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돼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원 사장은 2013년 12월 삼성카드 사장 취임 당시 금융권 경력이 전무해 경영 능력에 업계의 우려를 산 바 있다.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인사팀으로 경력을 쌓은 그는 꾸준히 교체설에 시달렸으나 작년 연임을 확정지었다. 원 사장은 작년 주요 제휴사 코스트코와의 독점 제휴 계약 연장도 놓치면서 매출 손실을 메우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와의 독점 제휴를 채가면서 코스트코 카드 적립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변경될 계획이다. 다만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 규모는 코스트코 매출 절반에도 못미치는 규모로 실적 구멍을 메우기 위한 부가적인 마케팅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원 사장은 올해 내실 경영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빅데이터 역량 확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24시간 365일 카드 심사·발급 체계를 구축하고 태블릿 PC 회원유치 전면 도입, 디지털 원스톱 카드발급체계 구축 등 디지털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 사장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더 큰 도약을 위한 혁신과 성장기반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내실경영, 디지털 및 빅데이터 분석 역량 격차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윤 기자 stary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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