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성윤 기자] 카드업계가 업황 악화에 설 대목을 앞두고도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 전반적으로 소규모 할인 혜택을 주거나 상품권을 주는 식으로 설 연휴 마케팅을 근근이 이어나가는 모양새다.
우선 삼성카드는 설을 맞아 자사 카드를 이용해 할인점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할 경우 구매금액에 따라 신세계 상품권이나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구매금액에 따라 5천원에서 100만원까지 신세계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번 혜택은 작년보다 할인금액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제공하던 상품권 또는 할인금액 규모를 작년 최대 200만원에서 올해 100만원으로 낮췄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마이신한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으로 올 설 연휴 이벤트를 메웠다. 요식, 쇼핑, 여행 업종에서 3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중 1천 명만을 대상으로 마이신한포인트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신한카드는 작년 '새해 황금 복 드림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추첨을 통해 18명에게 황금 강아지(1돈), 2천 명에게 5천 마이신한포인트를 증정한 바 있다.
작년 세뱃돈 이벤트를 제공하던 KB국민카드는 올해 아예 경품을 주는 행사를 없앴다. 세뱃돈을 대신해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 메이트(Liiv Mate)' 고객을 대상으로 문화상품권을 8%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백화점이나 마트, 슈퍼마켓 등을 통한 선물세트 할인 혜택이나 상품권 증정 이벤트는 비슷하게 유지됐다.
롯데카드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준다. 구매 금액에 따라 무이자 할부 및 롯데 상품권을 제공한다.
작년 다양한 유통 가맹점들과 설 판촉 행사를 진행하던 모습과 달리 롯데그룹 계열사에 국한된 이벤트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BC카드는 작년 설 '황금 개 골드바'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설맞이 행사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가맹점 할인, 상품권 이벤트만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이번 설에 백화점, 마트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아예 제공하지 않고 면세점 할인 혜택과 제주항공 3만원 할인 등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특별한 설 연휴 이벤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계 상황이 나쁘다보니 전보다 설 연휴 혜택 규모가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마케팅 비용 축소에 대한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고객 이벤트 축소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참여한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는 이달 말 카드사 수수료 인하에 앞서 부가서비스 과당경쟁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지체되고 있다.
TF는 카드업계의 마케팅 비용 과당경쟁 해소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작년 11월 말 꾸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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