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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일감몰아주기 해소 박차…해운·인포섹 등 계열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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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SK인포섹, SK㈜ 자회사서 탈퇴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그룹의 투자 지주회사인 SK㈜가 최근 SK해운 매각에 이어 SK인포섹을 SK텔레콤으로 넘기는 등 계열사 재편에 나섰다. SK측은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경영적 판단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28일 자회사 SK해운을 자회사에서 탈퇴 처리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1조5천억원 규모를 출자해 SK해운 지분 71.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얻으면서다. 이로써 SK㈜의 SK해운 지분은 기존의 57.22%에서 16.34%로 대폭 줄었다.

SK㈜는 하루 전날인 지난달 27일에도 SK그룹의 정보보안 자회사인 SK인포섹을 자회사에서 탈퇴 처리했다. SK㈜는 장외매수를 통해 SK인포섹 보유주식 1천263만주(100%) 전량을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사주 126만주와 교환했다. 이로써 SK인포섹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SK㈜ 손자회사로 변경됐다.

◆SK해운·인포섹에 이어 SK임업도 지분정리되나

SK㈜가 이같이 계열사 재편에 나선 배경에는 공정위의 사익편취(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대기업 총수 일가 보유 계열사 지분' 기준을 상장 30%·비상장 20%에서 상장·비상장 모두 20% 회사로 조정하고 이들의 자회사(50%초과 지분 보유)까지 규제 대상에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제 대상 기업의 내부거래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내부거래 비중이 12%를 넘기면 오너 일가는 과징금 부과나 검찰 고발 등 제재 조치를 받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SK㈜는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SK임업, SK인포섹 지분 100%를, SK E&S은 90%, SK해운 57.2%, SK실트론 51%를 각각 보유했다.

이들 중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는 SK해운, SK인포섹, SK임업, SK D&D 등이다. 해운과 인포섹 지분 정리가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SK D&D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 D&D 지분(24%)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면서 넘겨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결국 유일하게 규제 대상 리스트에 오른 SK임업은 SK인포섹과 같은 방식으로 다른 계열사로 지분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SK임업은 지난 2017년 총매출 405억원 중 내부거래 비중이 59.5%인 241억원에 달했다. 내부거래 비중을 12%까지 낮추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은 야당의 반대로 인해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가 선제적인 계열사 지분 정리로 경영안정성을 조기에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공정위가 추진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야당의 반대로 통과가 지연되고 있지만, 여당과 정부가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실행되지 않겠느냐"며 "SK는 정부의 경제 정책에 호응해 선제적으로 지분 정리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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