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저축성보험 감소 등의 여파로 내년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가 느림보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관리와 보유 계약 관리, 공적보장 확대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 3년 연속 하락 전망
4일 보험연구원은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2019년 보험산업의 전망과 과제를 공개했다.
내년 보험산업의 수입·원수보험료는 올해와 비교해 0.8% 줄어들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내다봤다.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한 것보다는 줄어든 수치이지만 3년 연속 보험료 감소가 전망된 경우는 처음이다.
생명보험의 감소세가 늘고 손해보험의 증가세는 둔화하는 양상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생명보험은 감소세가 2017년(-4.9%)부터 지속되고 있고 손해보험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생명보험 수입 보험료는 2018년 4.5% 하락한 데 이어 2019년에도 3.8%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돼 3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는 내년 2.7% 오르지만 2017년 이후 발목이 잡혔다.
성장세 둔화의 공통적인 이유는 저축성보험 시장의 축소다. 생명보험의 일반 저축성보험은 2019년 17.9%, 손해보험의 저축성보험은 2019년 28.6% 감소할 것으로 전용식 실장은 분석했다. 저금리로 인한 최저보증이율 하락과 IFRS17 등 회계제도의 변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일반저축성보험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2019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3.8% 내려갈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진단했다. 변액저축성보험(1.6%), 보장성보험(1.6%), 퇴직연금(3.1%)의 증가세를 감안하더라도 수입보험료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내년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 저축성보험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장기손해보험 상해·질병(6.0%), 운전자·재물·통합보험(2.6%) 등의 보장성 부문과 자동차보험(0.5%), 일반손해보험(8.4%)의 증가세로 2.7%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된다는 주장이다. 전용식 실장은 "2022년까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2018년에 비해 연평균 1.7% 감소,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2018년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고령화와 생산가능인수 감소 추세가 전망을 뒷받침한다.
◆"2019년 경영과제, 수익성·보유계약 관리와 공적보장 확대 대응"
보험연구원은 2019년 경영과 정책과제로 ▲수익성 관리 ▲보유계약 관리 ▲공적보장 확대에 대한 대응을 제시했다.
비용효율화와 신RBC를 고려한 자산운용 등이 수익성관리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명시됐다. 보유계약 관리에서는 보장성보험 해약을 억제하기 위해 불완전판매와 고아계약을 관리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실손의료보험제도 개선과 저소득층 보장수요에 부합하는 상품개발도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사이버 보험, 자율주행자동차 보험, 헬스케어, 장기요양 서비스 등으로 보험의 영역을 넓히고 비용 관리와 보험금 누수 억제, ALM(자산부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전용식 실장은 제언했다.
4차산업과의 협업도 언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 보험산업에서도 상품 개발부터 보험금 지급 단계에 이르는 다양한 부문에 IT·빅데이터를 접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속히 구축돼야 할 것"이라며 "IT와 보험의 융합 촉진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념식에는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을 비롯해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민병두 국회정무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이상림 보험학회장, 보험사 CEO 등 보험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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