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가트너가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정보보호 시장 규모는 891억 달러(약 95조원)다. 반면 테크나비오는 1천118억 달러(약 124조원), 마켓앤마켓은 1천378억 달러(약 148조원)로 추산했다.
시장조사기관마다 이런 편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주간기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시장 규모 산정에 편차가 생기는 것은 조사방법론 차이보다 기관별로 정한 시장 범위의 차이가 근본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각 기관별로 정의하는 정보보호 카테고리가 상이함에 따라 시장 규모 추산과 전망치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트너는 교육 및 훈련, 보안관리 부문을 포함하지 않은 16개 항목 내에서 범위를 추산하고 있다.
항목 수는 많지만 이메일 보안 게이트웨이, 침입방지시스템, 방화벽, 기업 엔드포인트 보안(EPP) 등 정보보안 항목을 구체적으로 정의한 게 결과적으로 시장 규모가 다른 분석보다 작게 도출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테크나비오의 경우 네트워크, 메시징, 엔드포인트 등 10개 항목을 시장 구성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가트너보다 분류기준이 포괄적인 만큼 기타 관련 부문까지 포함해 시장 규모가 크게 산출될 여지가 있다.
시장 규모를 가장 크게 산정하는 마켓앤마켓의 경우는 교육·훈련 부문에 더해 평가와 유지보수 부문까지 포함시킨다. 또 컨설팅, 암호화, 재난복구 등 한 단계 상위의 포괄적 용어를 사용한다.
아울러 세 기관 모두 정보보호 시장 규모를 정보보안 시장에 한정하고 있다는 것도 국내와 다른 점이다.
국내에서 정보보호 시장을 파악할 때 주로 활용하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는 물리보안 영역을 포함하고 있어 해외 보고서보다 시장 범위가 더 넓다. 따라서 전체 정보보호 시장 규모를 비교하려면 글로벌 물리보안 시장 규모를 별도로 따져야 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정보보호 시장 수요를 업종별로 구분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가트너를 제외한 테크나비오와 마켓앤마켓 보고서는 시장 수요를 업종별로 구분해 비율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테크나비오는 정부, 금융, 제조업, ICT, 소매, 헬스케어, 기타 등 7개 부문으로 분류했고, 마켓앤마켓은 항공우주·국방, 정부, 금융, IT·통신, 헬스케어, 에너지, 제조업, 소매, 기타 등 9개로 나눴다. 모집단이 달라 업종 비율이 모두 유사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정부와 금융업의 수요 비중이 높았다.
국내는 업종을 세분화하지 않고 공공과 민간을 나눠 공공, 금융, 일반기업 세 부문으로 비율을 산정하고 있는 상태다.
IITP는 "업종별 정보보호 시장 수요 분포 자료는 현재 시장의 트렌드와 향후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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