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된 가운데 업계 '빅3' 중 엔씨소프트만 웃었다. 간판 게임 '리니지'의 호실적 속에 안정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
반면 넷마블은 신작 '가뭄'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급락했고, 넥슨은 예년과 유사한 평작 수준에 그쳤다.
다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빅3의 신작 공세가 본격화되는 만큼 하반기 반전을 꾀하는 등 경쟁은 더 치열해질 양상이다.
14일 게임업계 빅3의 2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된 가운데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만 말 그대로 '우상향'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4천365억원, 영업이익 1천595억원, 당기순이익 1천4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325%, 355% 급증한 수치. 넷마블과 넥슨 2분기 성적이 '주춤'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엔씨소프트의 분기 실적을 견인한 게임은 리니지M을 위시한 모바일 게임과 로열티 매출.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2천99억원으로 전체의 48%에 달했다. 리니지 등 주요 지식재산권(IP) 제휴 사업에 힘입은 로열티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92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마블(대표 권영식, 박성훈)은 신규 흥행작 부재와 모바일 게임 '해리포터' 결제액 이연 영향 등으로 시장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내놨다.
2분기 매출은 5천8억원, 영업이익은 622억원, 당기순이익은 663억원을 기록했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40.8%, 15.1% 감소한 규모. 전분기 보다도 각각 1.3%, 16.2%, 16.0% 하락했다.
국내·외 시장에 다수 게임을 선보였으나 '해리포터: 호그와트의 미스터리' 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2분기 발생한 해리포터 결제액 약 516억원 중 매출 약 318억원과 이와 연동된 영업이익이 3분기로 이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 역시 전년 수준의 2분기 실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매출은 4천723억원(엔화 478억엔, 기준환율 100엔당 98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 하락한 1천582억원(160억엔)에 머물렀다. 대신 당기순익은 66% 증가한 3천187억원(322억엔)에 달했다.
다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익, 당기순익 모두 각각 47%, 71%, 31% 급감했다.
이는 핵심 매출원인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계절적 영향으로, 1분기가 현지 최대 명절인 춘절 특수가 이어지는 특성상 대규모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이 동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종의 기저 영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반기부터 신작 공세…반전 꾀하나
이들 빅3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행보에 돌입할 계획으로 향후 실적 추이에도 변화가 따를 지 주목된다.
리니지M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엔씨소프트는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최신 리니지 시리즈이자 PC 온라인 게임인 '프로젝트TL'의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한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아이온 템페스트',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와 같은 모바일 MMORPG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넷마블은 지난달 말 일본에 내놓은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를 시작으로 최대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 'BTS 월드', '팬텀게이트'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 공략의 고삐를 쥔다.
넥슨 역시 하반기 스웨덴 개발사 스턴락 스튜디오가 개발한 '배틀라이트'의 국내 공개서비스를 시작하고 '마비노기'로 유명한 데브캣스튜디오의 신작 '어센던트 원'의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원스튜디오가 개발한 '탱고파이브 리로디드: 그리드 액션 히어로즈'도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돌입한 상태. PC MMORPG '아스텔리아'와 전략 카드 게임 '마블 배틀라인'의 하반기 출시도 앞뒀다.
한편 올 상반기는 누적 매출 기준으로 넥슨이 1조3천667억원으로 가장 선두를 기록했고, 넷마블이 1조82억원, 엔씨소프트가 9천11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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