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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위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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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가 일반인에게 생소한 '위키'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블로그가 열풍을 일으킨 것처럼 '위키위키(wikiwiki)'가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야후코리아가 '위키지식' '위키사전'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위키'는 '위키위키'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이 말은 하와이어로 '빨리빨리'란 뜻. 1994년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워드 커닝엄(Ward Cunningham)에 의해 개발됐다.

현재 '위키위키'는 누구나(anybody), 어디서나(anywhere), 어느 것이든(anything), 언제든지(anytime) 수정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통칭해 사용하고 있다.

◆위키위키란

위키위키는 어떤 주제에 대해 쓴 글을 누구든지 읽고 쓰고 편집할 수 있다. 운영자와 방문자의 구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규모 마니아나 특정 분야 전문가들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얘기하거나 지식을 공유하기에 좋은 도구다.

누구나에게 수정과 보완의 권한이 주어지지만 최종 수정 정보를 알기 위해 기본적인 로그인 과정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A란 사람이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란 주제를 만들고 "일본의 유명 제과회사인 모리나가 제과가 상업적으로 만든 기념일'이란 멘트를 달았다고 하면, B라는 사람이 여기에 "이 회사는 화이트데이를 만들기도 했다"고 내용을 추가하거나 '화이트데이의 유래'란 주제를 하나 더 만들어 멘트를 남길 수 있다.

이처럼 편집기능이 오픈돼 있기 때문에 위키위키는 트랙백(TrackBack) 기능을 특징으로 하는 블로그와 종종 비교된다.

모든 사람들이 한가지 주제나 카테고리를 공동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위키위키는 '자유'와 '참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작성한 글을 다른 사람이 손대고 그것을 공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대해서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참여자들간의 '상호 존중'이 근간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국내에선 '노스모크'가 시초

위키위키가 국내 도입된 것은 2000년 몇몇 개발자들이 모여 노스모크(www.no-smok.net)란 사이트를 만들면서부터다. 이 사이트는 김창준씨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생성된 페이지는 6천여개다.

이외에도 국내에 '그놈한국'(www.gnome.or.kr) 등 100여개의 위키위키 사이트가 존재하는데 대부분 개인 사이트이며 활성화 정도는 미미하다.

국내 위키위키 사용자들은 대부분 프로그래머나 연구소 등 그 범위가 한정돼 있다. 우선, 사용하기 어렵고 전문 분야의 주제만 다루기 때문이다.

◆성숙한 네티즌 의식 있어야 성공한다

위키위키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지식과 정보를 총체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웹사이트 관리자 뿐 아니라 누구나 와서 사이트를 만들고 콘텐츠를 편집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섣불리 도입하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악의적인 사용자가 없으리란 법이 없다. 실제로 위키위키 사이트에서는 기존에 만든 문서들이 모조리 삭제되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 편집을 위해서는 로그인을 거쳐야 하지만 실명이 아닌 한 '범인'을 찾기는 어렵다.

'위키위키'가 소개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소수의 전문가 집단에 의해서만 사용된 것도 이같은 '신뢰'가 쌓여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가 '위키위키'를 도입했지만 대중화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위키위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운영의 묘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성숙한 네티즌 의식이 관건이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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