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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외환보유액 늘리면 기업대출 '감소'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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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환보유액 확충으로 시중 자금 감소로 대출 증가 낮춰"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늘릴수록 은행의 기업대출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영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1일 BOK경제연구 '외환보유액 축적과 은행대출: 한국의 사례'발표를 통해 "불태화 외환보유액 확충이 은행의 기업대출을 구축(crowding-out)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윤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한국의 2003년 9월~2008년 8월 중 개별은행의 재무제표를 이용해 외환보유액 확충 이후 기업 대출증가율의 변화를 살펴보고 이중차분법(differences-in-differences)을 이용해 인과성을 검증했다.

중앙은행은 외환을 매입해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면 외자 유입으로 국내 통화량이 증가하고 물가 상승이 일어난다. 중앙은행은 이를 완충하고자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발행하고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불태화' 과정을 거친다.

보고서는 통안채 발행시장 참가 은행과 미참가 은행, 외은지점과 국내은행의 대출증가율을 비교해 인과관계를 식별했다.

중앙은행이 외환을 매입하면서 동시에 국내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매각하므로 외환보유액 확충은 결국 국내자금을 해외에 저축하는 효과를 불러 시중 가용자금은 감소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차입에 따른 가용자금 감소분의 일부만이 추가적인 해외 차입을 통해 충당될 경우 기업에게 배분되는 시중자금은 감소해 결국 기업은 원하는 금액과 금리 확보가 어렵게 된다.

보고서는 외환보유액과 기업대출 증가율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중의 돈을 회수하는 '불태화' 외환보유액 확충이 기업대출을 구축하는 효과는 불태화채권 발행시장 참가은행에 일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므로 미참가은행에 비해 외환보유액 확충 이후의 대출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 중앙은행 1표준편차(25억달러) 외환보유 증액 이후 통안채를 사들인 은행은 그렇지 않은 은행에 비해 대출증가율이 0.4%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또 외은지점은 국내은행보다 1.6%p 더 낮았다. 무위험채권 거래에 집중하는 외은지점은 외환보유액 확충 이후 공급되는 불태화채권 인수에 더 적극적이어서 대출축소 유인이 더 크므로 증가율이 국내은행보다 낮았다.

이러한 과정이 경기과열 완충 효과가 있다고 봤다. 윤 부연구위원은 "과도한 국제 자본유입은 자산가격 상승, 신용팽창 등 경기확장적인 효과를 가져오는데, 불태화 외환보유액 확충은 은행의 기업대출을 둔화시키는 긴축효과가 있어 이러한 국제자본유입의 확장적 효과를 일부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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