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갑질'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실적까지 곤두박질치고 있는 남양유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이정인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이 신임 대표는 기업경영컨설팅과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향후 남양유업 실적과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남양유업은 이날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이정인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987년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해 감사본부 파트너, 기업 리스크자문 본부장 및 위험관리 본부장을 지냈다. 또 2017년까지 딜로이트컨설팅 및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제조산업 및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경영컨설팅 부문에 전문성을 발휘하며 부대표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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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그동안 내부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며 보수 색채를 드러냈던 남양유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대표로 선임한 것을 두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정년 퇴임한 이원구 전 대표는 1983년 남양유업에 입사해 35년간 일했고, 소수의 사외이사를 제외한 등기임원 대부분 역시 남양유업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남양유업이 이 같이 외부인사를 끌어들인 것은 최근 영업이익 등 실적 하락의 영향이 컸다. 이는 국내 신생아 수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분유 판매가 저조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으나 우유나 커피, 기타 음료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도 있다. 또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소비자 불매운동이 이어졌고 브랜드 이미지를 여전히 회복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 급감한 10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은 3천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률은 2016년 3분기 3.9%에서 같은해 4분기에 3.4%로 하락한 후 지난해에는 3분기 연속 0.3~0.4% 사이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분유 외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긴 데다 영업 외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정인 남양유업 신임 대표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전 임직원이 합심해 변화를 시도해왔고 이제 변화를 넘어 상생 기반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최고의 '품질고집' 종합식품기업이 되도록 대내적으로는 수익성 기반의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현하고, 대외적으로는 판매 협력조직과 상생을 이루는 고강도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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