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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업, 남한 의원 홈페이지에 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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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인터넷을 통해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1월 5일 오전 평양 소재 북한기업이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직접 공개해명 요청글을 올렸다.

북측이 박원홍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자신들의 주장을 펴기 시작한 것은 남북한 인터넷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북한이 2002년 3월말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이래 자유게시판을 개설하여 비회원의 질문에 스스로 답변을 해온 것과는 달리 이제는 북한 기업이 남한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하여 직접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하기 시작한 첫 사례이다.

북측의 게시판 글은 남북교류협력법과 관련하여 박원홍 의원이 국감에서 발표한 내용에 대한 정면반박과 사과요청을 담고 있다.

북한 조선복권합영회사는 박원홍 의원이 국회국정감사 및 2004 통일부 예산안 심의에서 밝힌 내용에 대하여 박원홍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하여 "전체 입금액이 월 평균 4만달러가 되지 않는다”, “(인터넷 망 사용료가 매달 1.9만 달러이지만) 매출 이익이 매달 1만 달러가 되지 않아 큰 적자를 보고 있다”며 박원홍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또 "통일부가 복권사업을 허가해 놓고는 '승인당시에는 거론도 하지 않았다' 또는 '사이버머니 복권인줄 알았다'고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교포 및 외국인용 카지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남측은 해도 되고 우리가 하면 비난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또한 "우리(북한)는 오락수준으로 주패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월간 100달러까지만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의견개진을 하고 있다.

이어 이들은 "우리에게 통일부나 국회 어디에서도 어떠한 합리적인 제안이나 요구를 한 사실이 없다. 있다면 누가 누구에게 하였는지 밝혀 달라"는 사실여부확인 요청과 "정확한 내용 파악없이 일방적으로 우리를 비난하는 행위는 결단코 옳은 행위가 아님은 명백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그리고 합리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 진정 우리민족끼리 리념에도 맞고, 진정한 북남간 교류협력이 되는 길임을 알라"며 공개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런 사실여부 확인을 위한 직접적인 의사소통은 남북한간의 신뢰회복에 인터넷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의 조선복권합영회사가 박원홍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공개해명요구 글을 올린 것과 관련, 이글의 발신지 IP주소가 218.30.249.2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원홍 의원 게시판 관리자의 답글에 따르면 "IP 218.30.249.2는 북경 China.net 망이고, 북한 인터넷이 광케이블을 통해 이 차이나넷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자는 북측 조선복권합영회사의 게시글에 대해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신원을 밝힐 수 없거나 곤란한 사정이 있다면 비공개로 '의원님만 보세요' 란으로 보내주셔도 됩니다"라는 답글을 달아놓은 상태다.

아울러 "이것이 북의 조선복권합영회사가 공식적으로 보낸 서한으로 확인되면, 그 때 질의하신 내용 등에 대한 답변이 가능할것"이라면서 "그렇지 못하면 단순한 의견으로 보아 답변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말씀드립니다"라는 답글을 올려 놓은 상태다.

게시판 관리자의 답글이 올려진 직후 (주)훈넷 홈페이지는 공지사항을 통해 "조선복권합영회사 측에 확인해 본 결과 조선복권합영회사에서 직접 박원홍 게시판에 글을 등록하였다고 합니다"라는 공지글이 올려 있어 북측 조선복권합영회사가 박의원 측의 답글에 대해 다시 직접적인 반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지사항은 이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을 올려 놓았다고 합니다. 또한 (북측이 직접)'조선복권합영회사가 오늘(4일) 아침에 박원홍의원의 게시판에 올린 공개질의서의 진실성여부를 의심하는 글을 게시판관리자가 올린 것과 관련하여 박의원의 메일계정으로 같은 내용을 보내드립니다. 이 글은 이미 조선복권합영회사의 비실명게시판에 올라와 있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켜드립니다..' 는 내용으로 박원홍의원님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미 북측이 박원홍 의원에게 직접 메일발송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박원홍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북측의 게시글과 관련하여 네티즌들의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송복남 오마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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