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이하 PVDC) 사업 인수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다우와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화학사업에서만 두 건의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종합화학은 다우가 보유한 PVDC 사업 일체를 인수한다. PVDC 사업 브랜드인 '사란' 상표권과 미국 미시간 소재 생산 설비, 관련 제조기술, 지적자산 등 사업 일체가 대상이다.
PVDC는 고부가 포장재 산업의 핵심 분야인 배리어 필름(Barrier Film) 소재군 중 하나다. 수분·산소로부터 내용물의 부패, 변형을 막는 기능이 탁월하여 주로 높은 수준의 외부 차단성을 요구하는 냉장·냉동 육가공 포장재의 원료로 쓰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리어 필름 소재군은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공급업체가 적은데다가, 향후 아시아 지역 식료품 수요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기존 납사(Naphtha)-에틸렌-폴리에틸렌으로 이어지는 범용 위주의 석유화학 포트폴리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해 왔다. 자체 기술을 통해 넥슬렌과 같은 고부가 화학 제품군을 개발했고, 다우로부터 EAA 사업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종합화학은 넥슬렌, EAA에 이어 PVDC까지 다층 포장재 필름(Multi-layer Packaging Film)의 고부가 핵심 소재군들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도 SK종합화학은 연이은 M&A를 통해 사업구조 혁신을 핵심으로 하는 '딥 체인지 2.0' 추진을 가속화하는 발판을 마련해, 추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종합 포장소재 전문 화학 기업으로 도약함으로써, 기존에 보유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포장재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인 고부가 포장재 사업과 자동차용 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과 기술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R&D, M&A, 합작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핵심 소재와 기술력을 보유해 나가며 향후 해외 시장에서의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화학사업과 배터리사업 중심의 비정유 부분 집중 육성을통해 아프리카 초원에서도 생존·성장 할 수 있는 사업구조 혁신 방안인 '딥 체인지 2.0' 실행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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