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5.9 대선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국가 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은 상황에서 이뤄져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이 바뀔 전망이다.
탄핵 여파로 최초 보수 정당이 지리멸렬하면서 구 야권의 지지율 합이 한 때 70%의 절대다수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대선 기간 동안 한반도 안보 위기가 주목받으면서 대선 기간 내내 보수 집결을 외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막판 상승세를 탔다.
대선 기간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 초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구 야권 성향이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나뉘어지면서 홍준표 후보로의 보수 결집이 현실화되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文 적폐청산, 洪 보수결집, 安 기득권 양당구조 철폐 화두
문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는 저마다 이미지가 다른데다 이번 대선에서 내세운 화두도 크게 다르다. 문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정권교체와 적폐 청산을 외쳤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의 잘못된 정책들을 크게 바꾸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자 기존 화두였던 적폐 청산에서 통합 정부를 강조했지만, 통합정부의 대상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까지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박을 이은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고 탄핵에 찬성한 바른정당까지도 문 후보의 통합 정부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홍준표 후보는 정반대로 보수결집을 주창하며 박근혜 정권의 친박 세력과 함께 가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새누리당은 없다. 홍준표의 한국당이 있을 뿐"이라고 전 정권과 선을 그었지만, 자신이 당선되면 박 전 대통령을 사면시키겠다고 하는 등 친박세력에 분명한 러브콜을 보내왔다.
홍 후보는 대선 막판 탄핵 이후 당원권 정지 등 징계를 받았던 일부 친박 핵심 인사들의 징계를 풀고, 바른정당 탈당파 12명의 복당을 허용했다. 사실상 과거 새누리당을 그대로 복원한 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새정치가 자신의 상징이다. 안 후보가 집중 공략하는 기득권 정치는 기존의 양당 구조다. 오랜기간 지속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양당 구조가 현재의 여러 문제를 불렀다는 것이다.
결과를 내기보다는 상대의 발목을 잡기 위한 반대만을 한 기득권 양당제를 바꿔야 한다며, 안 후보는 이를 위해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개혁공동정부는 민주당이나 정의당 뿐 아니라 바른정당, 필요에 따라서는 자유한국당 까지 포함될 수 있지만, 친문 패권과 친박 패권은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의 진보대개혁, 유승민의 보수혁신…당신의 선택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향점도 명확하다. 심 후보는 진보대개혁을, 유 후보는 보수혁신을 모토로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 문재인 후보와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이는 보다 분명한 복지국가로의 대전환이었다. 현실성을 이유로 심 후보의 정책을 반대하는 문 후보에게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10년 내 OECD 국가 평균 수준의 복지를 이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보수혁신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안보에서는 보수, 경제에서는 개혁 입장을 견지한 유 후보는 증세와 법인세 인상 등 그동안 진보층의 의제에 대해서도 거부하지 않고 있다.
반면, 유 후보는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소멸돼야 할 정당"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홍 후보의 막말,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에 더해 바른정당 탈당파 12명 의원들의 복당과 더해 친박 핵심 인사들의 징계를 해제한 점을 지적했다.
심 후보와 유 후보의 득표수는 이들이 주창한 진보 대개혁과 보수 혁신의 가치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지만 후발주자인 이들의 득표가 중요한 이유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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