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알파벳 산하 동영상 공유 서비스 업체 유튜브가 유료 가입형 프리미엄 상품으로 TV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유튜브는 이달초 월 35달러에 지상파 4개사와 일부 케이블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TV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TV'를 선보였다.
유튜브 TV는 소니와 디렉TV처럼 일부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만 공급하며 디지털 TV 서비스 시장을 놓고 통신사, 단말기 업체, 플랫폼 업체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튜브 TV는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 확보가 어려워 당분간 틈새 서비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TV, 찻잔속의 태풍될 수도
미국 디지털 TV 서비스 시장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뷰, AT&T의 디렉TV, 디시 등이 경쟁중인 TV 스트리밍 채널 서비스와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이 경합중인 TV 스트리밍 서비스가 큰 축을 이루고 있다.
미국 소비자는 저렴한 비용에 여러 사업자의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선택해 시청할 수 있어 이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이 TV 스트리밍 서비스는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다양한 단말기에서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TV는 4대 유명 방송사와 케이블 채널로 구성된 40개 채널을 공급하지만 디스커버리 채널, 비아콤, TBS, AMC네트웍스, HBO 등이 빠져 콘텐츠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다만 이 서비스는 4대 지상파와 지역채널을 함께 제공해 지역방송을 선호하는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는 1인당 6개 계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해 가족들과 각기 다른 계정으로 TV를 시창할 수 있다.
무제한 클라우드 DVR과 구글 인공지능의 TV 콘텐츠 추천기능은 유트브 TV만의 차별화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경쟁 서비스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뷰는 2015년 3월 미국 7개 도시에서 시작됐고 지난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플레이스테이션뷰 가입자는 CBS, NBC, 폭스, FX, 디스커버리, 비아콤, AMC 등의 100개 이상 채널을 생방송과 다시보기로 시청할 수 있다.
소니는 지역방송사와 제휴의 난항으로 지역채널을 공급하지 못해 4대 방송사의 생방송과 지역채널의 부족으로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AT&T 서비스를 시작한 디렉TV 나우는 유튜브 TV와 동일한 월 35달러에 100개 넘는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비디오앱으로 TV시장 조준
최근 유튜브의 최대 적수로 부상한 페이스북이 애플TV용 비디오앱을 내놓고 TV 스크린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에 구글의 동영상 광고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페이스북은 비디오가 앞으로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서비스에서 동영상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콘텐츠 제작까지 추진하며 넷플릭스나 아마존, 훌루처럼 콘텐츠 확보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TV 유형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스포츠, 대중문화, 과학, 라이프스타일, 게임, 10대 콘텐츠 등을 포함한 다양한 토픽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찾고 있다.
페이스북은 각 편당 30분 이상 분량의 시즌당 6편으로 이루어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페이스북은 유튜브 TV와 달리 월간 이용료 방식이 TV 콘텐츠 판매대신 프리미엄 콘텐츠내 광고를 게재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에 기존에 게재했던 유료 콘텐츠를 점차 줄이고 이를 광고기반 프리미엄 TV 서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시장을 주도하려면 이 시장의 강자인 넷플릭스와 아마존, 훌루 등을 제쳐야 하기 때문에 이를 이루기 쉽지 않아 보인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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