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매각 본입찰이 시작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재건을 꿈꾸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8년 만에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고, 그룹 재건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오전 11시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 6천636만8천844주(42.01%)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했다.
이번 입찰에는 중국 더블스타와 지프로,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SAIC) 등 3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비인수전에 참여했던 중국 링롱타이어와 인도 아폴로타이어는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이 시작된 것은 채권단이 지난해 9월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보유주식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공고한 지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채권단은 이날 본입찰 참여자들이 제출한 인수 희망가격 등 조건을 평가한 뒤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금호타이어의 매각가는 약 1조원대로 예상된다. 채권단 보유 지분 시가는 약 6천억원.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인수의향자들이 1조원 안팎의 희망 인수가격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기 위해서는 1조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채권단은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에게 입찰가를 공개하게 된다. 우선매수청구권이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제3자가 우선으로 매물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일단 경쟁에서 유리한 기회를 가진 박 회장이 청구권을 행사해 45일 이내에 계약금을 낼 경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조달해야 하지만,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개인 자격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그룹의 자금을 동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모은 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있다"며 강력한 인수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유력하지만, 자금 조달이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이 해외로 팔려나가게 된다면 우리 경제에도 많은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본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이후 채권단이 정한 일정과 절차를 밟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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