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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직격탄…여천NCC, '공급 불가항력'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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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충돌 여파…국내 석유화학 공급망에 첫 직접 여파
지난해 3공장 가동 중단으로 비축해 놓은 나프타 적었던 영향
업계, 사태 장기화시 다른 석화기업으로 연쇄 타격 우려
중동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원유·나프타 공급망 '호르무즈 집중'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도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원유와 나프타 등 핵심 원료 수급에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여천NCC가 공급 계약 이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여천NCC 공장이 들어서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여천NCC

여천NCC는 지난 4일 주요 고객사에 제품 공급 일정의 지연 및 조정 가능성을 통보하고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워질 경우 책임을 면제받기 위해 사용하는 조치다.

여천NCC는 연간 229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연간 47만t 규모의 3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1·2공장만 운영해왔다. 업황 부진에 대응해 가동률을 낮춘 것이다.

가동 자체를 줄이다 보니 비축해 놓은 나프타 물량도 함께 감소한 상태다. 통상 NCC 업체들은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원료 재고를 확보해 두지만, 가동 축소가 장기화되면서 재고 수준도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탓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가장 먼저 직접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공급망에 실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원유와 나프타 수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료 확보와 생산 계획을 동시에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프타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의 핵심 원료다. 원료 수급이 흔들릴 경우 기초유분 생산이 줄어들고, 이는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등 하위 화학제품 공급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나프타의 절반가량은 해외에서 수입된다. 나머지 절반 정도는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된다. 다만 이 역시 원유 수급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동 지역의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오일 탱커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 구조상 중동 의존도가 높다. 전체 원유 수입 가운데 약 70%가 중동산이며, 이 가운데 상당량이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수입 나프타 역시 절반 이상이 해당 해협을 지나 국내로 들어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로 수입되는 나프타의 약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물류 차질이나 운임 상승이 발생할 경우 원료 가격과 조달 비용이 동시에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로서는 일부 공급 일정 조정 수준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도 생산 조정이나 공급 축소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특히 업황 부진으로 가동률이 이미 낮아진 상황에서 원료 수급 불확실성까지 겹칠 경우 생산 전략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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